[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의암호 물결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위로 청춘들의 뜨거운 기타 선율과 폭발적인 보컬이 메아리친다. 가을 낭만이 깃든 춘천 수변 공원이 도내 청년 음악인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환호로 들썩인다.
강원뮤직페스티벌포스터·사진제공=강원특별자치도강원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춘천 공지천 및 의암공원 일원에서 늦가을 밤의 감성을 가득 채울 '2026 강원 뮤직 페스티벌'을 화려하게 연다. 이번 축제는 지난 9월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강원 지역 청년 음악인들이 마주 앉았던 소통 간담회에서 나온 "마음껏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할 무대가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실제 대형 무대로 구현해 낸 결실이다.
단순한 일회성 음악회를 넘어, 오랜 세월 춘천 시민의 추억이 깃든 공지천과 구도심 일대를 젊음과 예술이 숨 쉬는 복합 문화 거리로 탈바꿈시키고 침체된 골목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야심 찬 첫걸음이다. 호숫가 잔디밭에서 울려 퍼지는 멜로디를 통해 지역 주민과 가을 여행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강원의 대표 가을 음악 축제로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무대의 진짜 주인공은 도내 곳곳에서 꿈을 키워온 청년 음악인들이다. 엄격한 공개모집과 온라인 오디션의 관문을 뚫고 당당히 선발된 강원 청년 뮤지션 30팀이 무대에 올라 록 밴드부터 어쿠스틱, 감성 보컬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자작곡과 커버곡을 쏟아낸다. 꿈을 향해 달리는 청년들의 거침없는 패기와 수준 높은 음악성이 의암호 잔잔한 수면을 격정적으로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축제는 양일간 낮과 밤의 매력을 달리해 1부와 2부로 나뉘어 펼쳐진다. 1부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가을 햇살 아래서 여유롭게 즐기는 피크닉 콘서트로 꾸며지고, 2부는 어스름이 내리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으로 이어진다. 축제의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릴 특별 초청 무대도 탄탄하다. 30일에는 짙은 호소력과 거친 허스키 보이스로 심금을 울리는 보컬리스트 김기태가 마이크를 잡고, 31일에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랩핑을 자랑하는 래퍼 치타가 피날레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번 페스티벌을 출발점 삼아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지속적인 음악 창작과 무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양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공지천과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 조각공원, 의암호 수변 산책로로 이어지는 춘천의 대표 명소들과 인근 먹거리 골목을 촘촘히 엮어 여행객들이 춘천에 오래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지역의 재능 있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선율을 세상에 마음껏 들려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호수와 단풍이 절정을 이룬 춘천 공지천을 찾아 청년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가을밤 잊지 못할 낭만과 힐링을 듬뿍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가워진 밤공기를 훈훈하게 덥히는 청춘들의 거침없는 하모니와 반짝이는 호수의 야경. 이번 주말, 배낭 하나 가볍게 메고 경춘선 열차에 올라 음악과 낭만이 흐르는 춘천 공지천의 열린 숲속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