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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강릉

‘도깨비 바다’에 커피 향이 번졌다…주문진 들썩

강릉커피축제 타고 주문진까지 관광 열기 확산

20개 창업부스·달콤한 체험에 관광객 발길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드라마 ‘도깨비’의 낭만이 깃든 주문진 바닷가에 진한 커피 향이 번졌다. 파도 소리를 따라 걷던 여행객들은 커피 한 잔에 발길을 멈췄고, 대학 캠퍼스에서는 청년 창업자들이 준비한 특별한 먹거리와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강릉의 가을을 뜨겁게 달군 커피축제가 주문진까지 무대를 넓히며 관광과 지역경제를 잇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문진 도깨비커피페스타 행사 부스 줄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부스 앞에 모여 있는 모습
주문진 도깨비커피페스타 행사장에 마련된 20개 창업 부스와 방문객들이 활기차게 축제를 즐기고 있다.·사진제공=강원도
강원도립대학교(총장 최종균) 앵커사업단(단장 최근표)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대학 캠퍼스와 주문진 도깨비 촬영지 일원에서 개최한 ‘주문진 도깨비커피페스타’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의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18회 강릉커피축제와 연계해 마련됐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집중됐던 관광객의 발걸음을 강릉 북부권으로 돌리고, 주문진의 해양관광 자원에 지역 청년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지역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참여한 20개 홍보·판매 부스가 들어섰다. 커피와 베이커리,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먹거리부터 대학의 교육 성과와 창업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강릉시립도서관이 함께한 독서·커피 문화 프로그램과 대학 홍보 커피트럭도 운영됐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만나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살펴보는 색다른 축제 풍경이 펼쳐졌다.
강원도립대학교 로고가 보이는 커피트럭 앞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커피를 받고 있는 장면
강원도립대학교 홍보 커피트럭 앞에서 커피를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방문객들 모습.·사진제공=강원도
특히 바리스타제과제빵과가 준비한 컵케이크 만들기와 망디앙 초콜릿 체험은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초콜릿 위에 견과류와 건과일 등을 얹어 완성하는 망디앙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제과 실습의 재미를 전했다. 호텔관광과는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로컬비즈니스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속초·고성·양양 등 영동북부권 주민을 위한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도 안내하며 축제의 영역을 배움과 일자리로 넓혔다. 지역 창업기업 가운데 초당콩작소(대표 옥동희)의 비지쿠키와 비지샌드도 시선을 끌었다. 강릉의 대표 먹거리인 초당두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콩비지를 활용한 제품이다. 버려질 수 있는 식재료를 부드럽고 촉촉한 디저트로 바꿔 자원 재활용과 지역 브랜드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줬다. 리빙랩 성과전시존에서는 주민과 상인, 청년, 대학이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은 활동을 소개했다. 속초의 카페욤과 청년 커피상생팀 사례도 전시돼 대학과 지역 창업 현장의 협력 가능성을 알렸다.
야외에 설치된 전시 패널을 사람들이 둘러보며 읽고 있는 모습
리빙랩 성과전시존에서 지역 현안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살피는 방문객들 모습.·사진제공=강원도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주문진 해안에서는 도깨비 해변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드라마 속 명장면으로 이름난 주문진 방사제 일대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관광명소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관광자원을 커피와 체험,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바닷가에 설치된 부스 앞에 어린이와 가족들이 줄 서서 체험을 기다리는 장면
주문진 해안 도깨비 해변걷기 프로그램 진행 중 방문객들이 부스 앞에서 체험을 기다리는 모습.·사진제공=강원도
최근표 앵커사업단장은 “지역 청년과 예비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선보이고 관광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창업 경험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창업과 사업화를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종균 총장도 대학의 교육·창업 역량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한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창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릉커피축제가 올해 내세운 변화는 축제 공간을 도시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주문진 도깨비커피페스타는 그 변화가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이 커피를 마시고, 청년이 만든 제품을 만나며, 지역 상권으로 발길을 옮기는 구조다. 이틀간의 축제는 끝났지만 주문진에 남겨진 과제는 분명하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관광객을 지역의 소비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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