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그윽한 그림들이 걸린 미술관 전시실 한복판으로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금빛 선율이 스며든다. 눈으로는 정갈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귀로는 깊어가는 가을바람을 닮은 관악기 화음을 품는 이색적인 문화 산책이 여주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가을 색소폰을 만나다·사진제공=여주시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3시,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내 자리한 시립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10월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기획으로 융합예술 공연 ‘아트&뮤직 려’의 여덟 번째 무대인 ‘가을, 색소폰을 만나다’를 화려하게 펼친다.
이번 무대는 시각예술 전시와 라이브 공연을 한자리에서 버무려 오감을 깨우는 아트뮤지엄 려의 대표적인 브랜드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이라는 차분한 전시 공간 안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예술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무대의 주인공으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기량을 펼치고 있는 실력파 앙상블 ‘벨삭스 색소폰 콰르텟(Bellesax Saxophone Quartet)’이 나선다. 소프라노 색소폰의 맑고 높은 소리를 책임지는 윤예찬을 필두로 알토 색소폰 전찬솔, 테너 색소폰 한다현, 그리고 낮고 풍성한 저음으로 앙상블의 중심을 잡는 바리톤 색소폰 홍규선까지 4인의 연주자가 빚어내는 정교한 4중주 화음이 늦가을의 정취를 빈틈없이 채운다.
공연은 클래식의 깊이와 대중음악의 친숙함을 넘나드는 2부 구성으로 총 9곡의 풍성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드보르작의 대표 실내악 곡인 현악 4중주 '아메리칸'을 색소폰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재해석해 들려주고,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정열적인 명곡 '리베르탱고'를 연주해 객석의 심장박동을 끌어올린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슴 뭉클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를 시작으로, 엔니오 모리코네의 불후의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의 메인 테마곡,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선율로 사랑받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영화음악까지 다채롭게 엮어내 관객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공연이 열리는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쇼핑과 휴식, 예술 관람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여주의 대표 문화 랜드마크다. 주말을 맞아 남한강변의 억새와 신륵사 단풍을 즐기러 온 나들이객들에게도 부담 없이 들러 가을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쉼표가 되어준다.
이번 공연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 신청과 상세한 일정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공식 누리집과 전화 안내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물드는 완연한 가을, 색소폰이 지닌 특유의 따뜻하고 낭만적인 울림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정성껏 준비한 이번 무대가 지친 일상을 벗어나 가을의 서정을 듬뿍 담아가고, 소중한 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아로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캔버스 위로 겹쳐지는 네 대의 색소폰 소리가 차가워진 가을 공기를 부드럽게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