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신나는 음악 비트에 맞춰 열두 명의 아이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불란한 군무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배경과 얼굴빛을 지녔지만,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땀방울과 눈빛만큼은 하나의 꿈으로 뜨겁게 빛났다.
춤으로 하나 되어 위(WE)대한 댄서 성과보고회 1회 쾌거·사진제공=여주시여주시가족센터 소속 댄스팀 ‘여주아이들(I-DLE)’이 지난 24일 열린 '위(WE)대한 댄서 성과보고회' 경연대회에서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뽐내며 최고 영예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세계교육문화원(WECA)이 주최하고 경기북부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인 구리시가족센터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지역과 경계를 넘어 소통하고 유대감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족센터 가운데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7개 기관의 대표 팀들이 본선 무대에 올라 저마다 갈고닦은 기량과 개성을 마음껏 펼쳤다.
여주시를 대표해 출전한 ‘여주아이들’은 다문화가정 자녀 6명과 비다문화가정 자녀 6명이 한마음으로 뭉친 12인조 청소년 댄스팀이다. 이날 무대에서 총 3곡의 다채로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 아이들은 난도 높은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심사위원과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통일감 넘치는 세련된 무대 의상과 역동적인 안무 구성, 노래마다 바뀌는 풍부한 표정 연기와 프로 못지않은 당당한 무대 매너는 다른 팀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하나의 선을 완성해 가는 완벽한 팀워크는 단순한 춤 경연을 넘어 편견 없는 화합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상 수상은 여주소울댄스아카데미 이영리 강사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아이들이 수개월간 흘려온 땀방울의 값진 결실이다. 서로 다른 학교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방과 후 연습실에 모여 동작 하나, 동선 하나를 맞춰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차이를 지우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남한강의 수려한 물길과 신륵사, 도자기의 온기를 품은 여주는 역사와 자연, 다문화가 공존하는 따뜻한 도시다. 그 품 안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춤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며 이뤄낸 성과는 지역 사회에도 큰 울림과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박지현 여주시가족센터장은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묵묵히 연습을 이어온 아이들과 열정으로 이끌어준 강사님, 곁에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다문화와 비다문화의 벽을 허물고 모든 가족이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넓혀가고, 아이들이 자신의 무한한 재능을 당당히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날개가 되어주겠다"고 전했다.
경쾌한 스텝과 환한 미소로 무대를 가득 채운 열두 명의 작은 거인들. 차이와 다름을 넘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낸 여주 아이들의 힘찬 날갯짓이 남한강의 푸른 물결처럼 우리 사회를 더욱 밝고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