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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순천

"붉은 부채와 투우사의 스텝"…순천 물들이는 스페인의 열정 발레

순천시, 내달 7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서 명작 ‘돈키호테’ 무대 올려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빛 짙어가는 남도의 생태 수도 순천에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과 정열의 스페인 정취가 쏟아져 내린다. 캐스터네츠의 경쾌한 리듬과 무희들의 붉은 치맛자락이 객석의 숨을 멎게 할 클래식 희극 발레의 대표작이 순천 무대에 오른다.
돈키호테 공연 포스터
돈키호테 공연 포스터·사진제공=순천시
순천시는 오는 11월 7일 오후 5시,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전 세계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온 고전 발레의 불멸의 명작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무대에 오르는 엄선된 명품 레퍼토리다. 수도권에 집중된 수준 높은 기초 순수예술을 지역민들이 일상 속에서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원작은 스페인의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하지만, 무대 위 중심 서사는 엉뚱한 기사 돈키호테의 모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광장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넘치는 젊은 이발사 '바질리오'의 통통 튀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작품 전체를 이끌어간다. 키트리를 부유한 귀족에게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의 반대를 피해 두 주인공이 펼치는 유쾌 발랄한 소동극이 135분간(중간 휴식 포함) 객석을 웃음과 탄성으로 물들인다.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로 손꼽힌다.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절도 있는 스텝을 밟는 투우사 에스파다의 현란한 춤과 자유분방한 집시들의 군무가 무대를 꽉 채운다. 이어 돈키호테의 환상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숲속 요정들의 우아한 앙상블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연의 대미는 키트리와 바질리오의 결혼식 장면인 ‘그랑 파드되(대 2인무)’가 장식한다. 여성 무용수가 제자리에서 흐트러짐 없이 32회전을 도는 현란한 푸에테(Fouetté)와 남성 무용수의 중력을 거스르는 공중 도약 등 무용수들의 폭발적인 기량이 쏟아지며 희극 발레의 절정을 완성한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의 은빛 갈대밭이 절경을 이루는 늦가을, 순천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낮의 자연 힐링과 저녁의 품격 있는 문화 관람을 하나로 엮는 근사한 예술 여행 코스가 되어줄 전망이다. 관람료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라는 실속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 티켓링크와 순천시 문화예술회관 전화 예매를 통해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뜨려줄 만큼 유쾌한 웃음과 화려한 춤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공연"이라며 "가족, 연인과 함께 극장을 찾아 유쾌한 희극 발레의 진수를 만끽하고 일상의 활력을 가득 채워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쾌하게 부딪치는 탬버린 소리와 무대를 가르는 무용수들의 눈부신 비상. 깊어가는 가을 저녁, 순천문화예술회관의 붉은 막이 오르면 펼쳐지는 정열의 스페인 광장 속으로 낭만 가득한 예술 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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