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섬 여행에서 가장 번거로운 이동과 숙박을 캠핑카 한 대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남 신안군이 오는 31일부터 선보이는 ‘섬카(섬CAR)’는 목포역 인근에서 캠핑카를 빌려 섬 곳곳을 여행하고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새로운 관광상품이다. 1박 2일 이용료는 15만원. 숙소를 따로 예약하지 않고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어 신안 섬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6 신안 섬카 시범 사업’ 시행·사진제공=신안군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과 재단법인 예술섬은 오는 31일부터 12월 28일까지 ‘2026 신안 섬카 시범 사업’을 운영한다. 섬카는 섬과 자동차를 뜻하는 영어 ‘카(Car)’를 합친 이름이다. 교통과 숙박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의 여행 불편을 덜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목포역 인근에서 캠핑카를 인수한 뒤 신안의 여러 섬을 여행하고 출발 장소로 돌아와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 여행객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범 운영 차량은 전기 캠핑카와 경유 캠핑카 등 모두 2대다. 차량 내부에는 캠핑용 탁자와 취사도구 등이 갖춰져 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고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철도 이용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평일에는 고속철도(KTX) 요금을 10~30% 할인받을 수 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목포에 도착한 뒤 캠핑카로 여행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할인 적용 조건과 차량별 이용 가능 일정은 예약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신안은 다도해의 해안 풍경과 섬마다 다른 문화, 예술 공간을 품고 있다. 캠핑카 여행은 정해진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 일정에서 벗어나 여행 동선을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섬을 잇는 도로와 차량 진입 가능 구역, 캠핑카 숙박 허용 장소는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한다.
예약은 재단법인 예술섬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진행한다. 상담 전화는 1668-1141이며,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범 운영 차량이 2대인 만큼 원하는 날짜의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신안군과 예술섬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여행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음식점과 지역 상점 등으로 관광 소비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운영 기간에 수집한 이용객 만족도와 개선 의견은 2027년 정식 사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섬카는 이동과 숙박을 하나로 잇는 신안만의 새로운 여행 방식”이라며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신안을 하룻밤 더 머물고 싶은 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섬 여행의 매력은 목적지만큼 그곳에 머무는 시간에 있다. 숙소를 찾아 서두르던 여행에서 벗어나 바다를 가까이 두고 하루를 보내는 경험. 신안의 ‘섬카’가 섬을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물며 즐기는 여행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