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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청주시

"맨발로 흙 밟는 도심 숲"…반세기 만에 빗장 푼 청주 사직2공원

1973년 지정 후 50여 년 방치된 장기미집행 공원의 대변신

207억 투입해 숲길·맨발산책로 완비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반세기 넘게 도심 한가운데 묵혀 있던 숲이 마침내 시민들의 건강한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푹신한 황톳길을 맨발로 디디며 솔바람을 들이켤 수 있는 도심 속 녹색 허파가 문을 열며 이웃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청주사직2 근린공원
청주사직2 근린공원·사진제공=청주시
청주시는 28일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 조성된 사직2근린공원에서 이장섭 청주시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민 개방에 나섰다. 사직2근린공원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53년 전인 1973년 도시계획상 공원 부지로 처음 묶였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반세기가 넘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방치돼 온 대표적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었다. 그대로 둘 경우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공원 결정 효력이 사라지고 난개발로 이어질 위기에 놓이자, 청주시는 결단을 내렸다. 총사업비 207억 원을 전격 투입해 사유지 등 공원 부지를 모두 매입한 뒤 지난해 8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고, 올해 7월 모든 단장을 마쳤다. 총면적 5만 3737㎡ 규모로 거듭난 공원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숲의 원형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존 숲에 자연스럽게 나 있던 산책로는 맨발 걷기를 즐기고 싶다는 인근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포장하지 않고 포근한 흙길 그대로 살려냈다. 맨발로 걸은 뒤 흙을 털어내고 씻을 수 있는 전용 세족시설과 흙먼지 털이기까지 갖춰져 산책객들의 편의성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숲길 사이사이에는 주민들이 체력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야외 운동기구와 청소년 및 동호인들이 뛰어놀 수 있는 다목적구장이 들어섰다. 숲속 문화공연과 주민 행사를 열 수 있는 야외무대, 걷다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숲속 쉼터와 정자, 쾌적한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정갈하게 자리를 잡았다. 도심 주택가와 맞닿아 있어 아침저녁으로 가볍게 걸어 오를 수 있는 사직2근린공원은 지친 일상에 청량한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울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발바닥 전체로 전해지는 흙의 생명력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청주시 관계자는 "반세기 넘게 개발되지 못하고 묶여 있던 공간이 시민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잘 가꾸고 지켜내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편안하게 휴식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생태 쉼터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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