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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스카이발리

휴양천국 발리의 대반전, 에어버스·보잉 줄서는 ‘비행기 종합병원’ 됐다

FL 테크닉스 발리 격납고, 유럽항공안전청(EASA) Part-145 공식 승인

1만 7000㎡ 첨단 시설서 글로벌 여객기 정비… 동남아 항공 거점 도약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에메랄드빛 해변과 풀빌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가 글로벌 항공기들이 쉼 없이 날아드는 기체 정비 거점으로 거듭났다.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여객기들이 여행객을 내려놓는 데 머물지 않고, 날개와 엔진을 점검하기 위해 덴파사르 공항 격납고로 집결하고 있다.
FL테크니컬 격납고
FL테크니컬 격납고·사진제공=FL 테크닉스 인도네시아
글로벌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전문기업 FL 테크닉스 인도네시아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DPS) 정비시설에 대해 유럽항공안전청(EASA) Part-145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유럽연합(EU) 등록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극소수 최고 등급 정비 기지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럽 항공 당국의 엄격한 안전 검증 빗장을 뚫어낸 결과다. 정비 대상은 전 세계 하늘길을 촘촘하게 잇는 상업용 핵심 주력기들이다. 에어버스 A320 계열(CEO 및 NEO)과 보잉 737 클래식, 차세대(NG), 최신 MAX 기종이 모두 포함됐다. 일상 점검인 라인 정비는 물론 기체 주요 골격과 시스템을 전면 분해·점검하는 고난도 기지 정비까지 발리 현지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발리 정비 기지는 응우라라이 공항 부지 내 1만 7000㎡(약 5140평) 규모다. 협동체 여객기 5대를 동시 수용하는 대형 격납고 3동과 2000㎡ 규모 최첨단 도장 부스를 갖췄다. 세계적인 항공 솔루션 기업 아비아 솔루션스 그룹 산하의 FL 테크닉스는 자카르타 기지와 함께 700여 명의 정비 인력을 가동 중이다. 발리 기지는 뛰어난 입지와 기술력을 결합해 운항 중단 시간을 줄임으로써 항공사들의 부담을 던다. 유럽 안전 당국의 인증 과정은 치밀했다. EASA 감사팀은 현장에 상주하며 격납고 설비, 도구 관리, 엔지니어 기술력과 품질 관리 체계를 현미경 검증했다. 앞서 북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국적기들을 정비해 온 숙련도가 이번 승인의 밑거름이 됐다. 현장은 이미 쉼 없이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다음 주 유럽연합 소속 항공사 기체가 발리 격납고에 첫 입고되며, 11월에도 글로벌 항공기들의 줄입고가 이어진다. 유럽 기준 정비 라이선스가 필요한 중동과 아시아, 호주 항공사들의 예약도 속속 진행 중이다. 마르티나스 그리가스 FL 테크닉스 인도네시아 회장은 "다음 주 유럽연합 항공사 정비를 시작으로 11월에도 잇단 입고가 잡혀 있다"며 "EASA 승인 기술력을 발판 삼아 아시아와 중동, 호주 항공사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정비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발리가 세계 민항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 허브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철저한 품질 인증을 통과한 격납고에서 새 숨을 불어넣은 여객기들은 다시 세계 각지의 하늘길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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