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작은 화분 하나에 가을 산과 바위, 꽃길이 펼쳐진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금빛근린공원이 국화 향기 가득한 가을 정원으로 변신한다.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제14회 국화분재전시회’에서다. 회원들이 1년 동안 손끝으로 빚어낸 국화분재 120여 점이 늦가을 나들이객을 맞는다.
음성군농업기술센터가 주최하고 음성군국화분재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국화의 아름다움에 분재 예술을 접목한 특별한 자리다. 국화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작품을 공개하며 지역 원예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의미를 뒀다.
전시 작품은 목부작과 석부작, 대륜작 등으로 구성된다. 나무의 굴곡을 따라 국화가 피어나는 목부작은 자연의 세월을, 돌과 꽃이 어우러진 석부작은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커다란 꽃송이를 정교하게 길러낸 대륜작에서는 재배자의 오랜 정성과 섬세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제14회 국화분재전시회에 전시된 다양한 국화분재 작품들. 목부작과 석부작 등 여러 형태의 분재가 길게 진열되어 있다.·사진제공=음성군국화분재의 매력은 화려한 꽃송이에만 있지 않다. 줄기를 휘게 하고 가지를 다듬으며 꽃이 피어날 자리를 정하는 과정부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같은 국화라도 나무와 돌, 화분의 형태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공간에 자연의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조형미가 감상 포인트다.
올해는 전시 장소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제13회 전시회는 음성명작관 1층 로비에서 열려 국화분재와 조형작 140여 점을 선보였다. 올해는 실내를 벗어나 금왕읍의 대표적인 도심 휴식 공간인 금빛근린공원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 공원은 지역 농산물 축제인 음성명작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넓은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며 국화분재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가을꽃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금빛근린공원에서 열린 국화분재전시회를 관람하는 방문객들 모습.·사진제공=음성군전시회를 준비한 음성군국화분재연구회 회원들은 지난 1년 동안 국화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가지를 다듬으며 작품을 가꿨다. 오랜 시간 공들여야 하는 분재의 특성상 꽃이 피는 순간까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승덕 연구회장은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난 1년간 땀 흘려 가꿔온 결실을 군민 여러분께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많은 분이 오셔서 국화분재의 은은한 멋과 향기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기욱 음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도 “국화분재 교육을 열심히 받은 회원들의 열정과 정성이 결실을 본 문화 전시”라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장소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244번길 16-25 일대 금빛근린공원이다.
가을꽃의 계절은 짧지만 한 송이를 피우기까지 들인 시간은 길다. 작은 화분에 담긴 1년의 정성이 금빛근린공원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국화 향기를 따라 걷는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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