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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양주시

조선 왕실 품은 거대 사찰터…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향해 성큼

양주시, 29일 서울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내외 이코모스 리더 집결해 유네스코 등재 전략 모색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고려 말과 조선 초 최대 왕실 사찰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품은 사적 양주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본격적인 글로벌 담론의 장을 연다. 양주시는 오는 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보존: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보존: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학술대회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보존: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학술대회·사진제공=양주시
양주 회암사지는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머물며 불사를 이끌었던 곳으로, 궁궐에 버금가는 독특한 건물 배치와 방대한 온돌 시설, 왕실 전용 청기와와 도자기 등 화려한 왕실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고유적이다. 이 같은 독보적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꼽히는 세계유산 예비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세계 무대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학술대회는 회암사지가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를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재조명하고, 고고유산의 핵심 평가 잣대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담보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학술대회의 문은 배기동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 연다. 배 교수는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고고학적 발굴 유적이 어떻게 인류 보편의 탁월한 유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깊이 있는 혜안을 제시한다. 이어 아시아 각국의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핵심 인사들과 국내 고고유산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의 마야 로사 이코모스 위원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힌두교 사원 유적인 '프람바난 사원군'의 보존 사례를 발표하고, 파키스탄의 우스만 사미 이코모스 위원장이 간다라 미술의 요람인 '사흐리 바흘롤 고대도시 유적'의 진정성을 짚어본다. 옌 하이밍 이코모스 중국 사무총장은 '중국 고고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주제로 발표대에 오른다. 국내 성공 사례와의 비교 연구도 심도 있게 진행된다.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조신규 함안군 문화유산담당관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가야고분군’을, 노현균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원장이 천혜의 요새 ‘남한산성’을 각각 분석하며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축적된 현장 노하우를 공유한다. 발표를 마친 뒤에는 신희권 이코모스 본부 이사(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이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회암사지 발굴 터의 보존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유네스코 본부가 요구하는 고고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할 구체적 로드맵을 머리를 맞대고 도출한다. 이번 행사는 현장 사전 신청자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양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생하게 실시간 중계된다. 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유수 고고유산의 보존 사례와 연구 성과를 한데 모아 양주 회암사지가 지닌 독보적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무대에 각인시키는 소중한 계기”라며 “세계적인 석학들과 나눈 전문적 논의를 밑거름 삼아 체계적인 보존관리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이뤄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잡초 우거진 옛 절터 아래 잠들어 있던 고려와 조선의 숨결이 세계를 감동시킬 문화유산으로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웅장했던 옛 전각의 주춧돌마다 서린 600년 역사가 전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그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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