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력 생산에 머물던 거대 산업시설이 지역 경제를 깨우는 새로운 여행 명소로 변신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곡성군, 무주 양수발전소 벤치마킹·사진제공=무주군전남 곡성군은 지난 21일 전북 무주양수발전소와 인근 관광 자원화 현장을 전격 방문해 발전소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곡성 양수발전소 건립과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 명소화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번 현장 답사에는 조상래 곡성군수를 비롯해 군 핵심 관계자, 한국동서발전 양수발전추진TF 관계자 등 11명이 동행했다.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인 양수발전 설비의 기술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한편, 발전소 기반 시설과 고장의 특산물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성공 모델을 직접 체감하기 위해 추진됐다.
방문단은 먼저 해발 높은 산지에 구축된 무주양수발전소 상·하부 저수지와 첨단 발전설비의 체계적인 가동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물을 끌어올렸다가 피크 시간대에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의 원리와 친환경 수변 관리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이어 방문단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무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머루와인동굴이다. 이곳은 과거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굴착 작업과 장비 이동을 위해 뚫었던 길이 800여m의 작업용 터널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연중 13도에서 17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터널의 자연 냉온 특성을 살려, 지역 특산물인 산머루로 빚은 와인의 저장·숙성고이자 시음·체험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토목공사 뒤 버려질 뻔했던 거대한 지하 공간이 매년 수십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난 현장을 직접 마주하며, 곡성에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용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곡성군은 현재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 조성 사업을 단순한 전력 수급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수려한 산림 자원과 섬진강·보성강 수계, 곡성 멜론과 토란 등 풍성한 지역 특산물을 하나로 엮는 신개념 융복합 생태 관광 벨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상·하부지 주변을 활용한 전망 쉼터, 둘레길 조성, 유휴 터널을 활용한 저장고와 문화 쉼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 선상에 올랐다.
현장 중심의 이번 벤치마킹은 향후 시설 완공 후 발생할 수 있는 운영·관리상의 과제와 주민 소득 창출 연계 방안을 선제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양수발전소가 안정적인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주변 개발 계획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무주에서 직접 확인한 성공 사례를 곡성의 자연환경과 고유한 농특산물에 맞게 재해석해 모두가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품은 곡성의 산자락이 미래 청정에너지와 감성적인 여행 콘텐츠를 품은 새로운 명품 명소로 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