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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곡성군

곡성, 거장 서용석을 품다..."섬진강 적신 대금·아쟁 선율"

10월 31일 곡성국악전수관서 열려

피줄 잇는 장남·조카의 감동 산조 무대와 명강의 풍성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정취가 짙어가는 섬진강 자락 곡성에서 남도 민속악의 큰 산맥을 이룬 거장의 숨결이 깊은 울림으로 되살아난다.
곡성 국악 한마당 '명인 서용석'
곡성 국악 한마당 '명인 서용석'·사진제공=곡성군
곡성군은 오는 10월 31일 옥과면에 자리한 곡성국악전수관에서 2026년 곡성 국악 한마당 ‘명인 서용석 선생의 삶과 예술’을 화려하게 펼친다. 곡성 국악 한마당은 고장이 낳은 국악 거장들의 예술혼을 기리고 그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이어져 온 대표 문화 행사다. 2023년 ‘명창 장판개의 삶과 예술’을 첫머리로 시작해 2024년 고수 ‘일산 김명환의 삶과 예술’, 2025년 호남 춤의 거목 ‘명무 한진옥의 춤과 예술’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 뜻깊은 무대를 맞았다. 이번 주인공은 대금과 아쟁을 넘나들며 현대 산조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서용석 명인이다. 1940년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어린 시절 이모인 당대 최고의 여류 명창 박초월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이모부인 대금 명인 김광식에게 풍류와 산조를 익히며 일찌감치 소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대금산조의 전설 한주환 명인을 사사해 맥을 이었고, 임방울국극단 등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펼치며 무대를 장악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정철호 명인에게 아쟁을 사사해 서용석류 아쟁산조의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다. 판소리의 극적인 시김새와 깊은 음색을 기악으로 승화시킨 그의 가락은 웅장하면서도 애절한 멋으로 오늘날 전공자들의 필수 레퍼토리가 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후보에 오르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남도 음악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행사는 오후 2시 대구시립국악단 한상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깊이 있는 특강으로 첫 문을 연다. 서용석 명인이 치열하게 걸어온 음악 여정과 예술 철학, 우리 전통음악계에 남긴 묵직한 발자취를 군민과 애호가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공연은 선생의 예술혼을 그대로 물려받은 혈육과 제자들이 무대를 채워 각별한 감동을 전한다. 장남 서용호 명인이 묵직한 활대로 켜내는 <서용석류 아쟁산조>를, 조카 오경수 명인이 청아하면서도 굵직한 가락의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선보인다. 두 사람의 호흡이 절정에 달하는 <대금·아쟁 산조 병주>와 즉흥 연주의 극치인 <남도 시나위 합주>는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한다. 여기에 선생이 생전 대중과 교감하고자 작곡한 신민요 <꽃피는 새동산>, <신사철가>, <신뱃노래>가 흥겨운 가락으로 이어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곡성군 관계자는 "곡성 국악 한마당은 지역이 배출한 국악 명인을 재조명해 고장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격조 높은 전통 예술을 선사하고자 마련했다"며 "많은 이들이 찾아와 명인의 숭고한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우리 소리의 깊은 멋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석 무료로 열리며, 오는 10월 30일까지 곡성국악전수관을 통해 사전 관람 신청을 받는다. 미처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나들이객도 행사 당일 현장 접수로 편안하게 입장할 수 있다. 청명한 가을바람을 타고 흐르는 애절한 산조와 신명 나는 남도 가락 속에서, 곡성이 빚어낸 거장의 뜨거운 예술혼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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