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가을바람이 황금빛 들녘을 스치며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땅끝 해남의 명산 두륜산 자락이 고소한 밥 짓는 냄새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배추, 고구마, 김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남도 대표 미식의 고장 해남이 올가을 밥상의 가장 기본이자 으뜸인 '쌀'을 앞세워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해남미남축제 현장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행사장의 활기차고 풍성한 분위기를 보여준다.·사진제공=해남군해남군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잔디광장 일원에서 남도의 풍성한 맛과 멋을 오감으로 즐기는 '2026 해남미남(味南)축제'를 화려하게 펼친다.
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바로 전국 최대 곡창지대의 자부심이 담긴 ‘해남 쌀’이다. 기름진 간척지와 풍부한 일조량, 청정한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쌀은 대표 브랜드 ‘땅끝햇살’을 앞세워 밥알이 차지고 윤기가 흘러 국내는 물론 까다로운 해외 식탁에서도 특등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다채로운 농수특산물을 고루 소개해 온 미남축제가 이번에는 우리 밥상의 뿌리인 쌀의 가치를 깊이 있게 재조명하기로 한 것이다.
축제장 한가운데 들어서는 ‘해남 쌀 주제관’은 이번 축제의 백미다. 태고의 땅끝 흙에서 시작된 해남 벼농사의 유구한 역사부터 맑은 물과 해풍을 머금은 친환경 재배 과정,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 가공식품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고슬고슬하게 갓 지어낸 해남 쌀밥을 즉석에서 맛보는 시식 코너와 쌀을 이용해 다채로운 음식을 만들어보는 가족 요리 체험장도 상시 운영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나들이객들에게 잊지 못할 밥상 교육의 장을 선사한다.
2026 해남미남축제 공식 포스터로 행사명과 기간, 장소, 귀여운 캐릭터들이 해남쌀을 테마로 축제의 즐거움을 잘 보여준다.·사진제공=해남군현장 직거래 혜택도 풍성하다. 해남군 로컬푸드 직매장과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해남미소' 부스가 축제장 전면에 둥지를 튼다. 갓 도정한 햅쌀을 비롯해 제철을 맞은 해남의 명품 농수특산물을 중간 유통마진을 뺀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두 손 무겁지 않게 집 앞까지 안전하게 부쳐주는 무료 택배 서비스도 마련된다.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 마당은 더욱 압도적인 규모로 차려진다. 무려 1천 석 규모로 널찍하게 조성되는 ‘미남푸드관’에서는 닭코스 요리, 떡갈비, 삼치회, 보리밥 등 남도 식문화의 정수로 손꼽히는 해남 8미(味)를 현장에서 정갈하게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고구마빵, 쌀 디저트, 전통 전 등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먹거리가 즐비한 ‘주전부리관’이 가세해 축제장의 흥을 돋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미남축제는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땅끝이 길러낸 가장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전국의 여행자들에게 넉넉한 인심으로 대접하는 남도 최고의 맛 잔치”라며 “단풍이 곱게 물든 두륜산의 수려한 가을 절경 속에서 윤기 흐르는 갓 지은 쌀밥과 깊은 손맛을 음미하며 일상의 활력을 가득 채워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과 따뜻한 밥 한 공기의 온기가 가득한 해남 두륜산의 가을은 남도로 향하는 식도락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