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88m 토마무산 무빙 테라스에서 바라본 눈 덮인 홋카이도의 설경과 산악 풍경.·사진제공=호시노 리조트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순백의 설원이 끝없이 펼쳐지는 일본 북단 홋카이도의 심장부에서 눈부신 겨울의 신비가 깨어난다. 해발 1,088m 칼바람이 부는 산꼭대기, 밤새 얼어붙은 나뭇가지 위로 하얀 얼음 꽃인 상고대가 만개하고 햇살을 머금은 얼음 알갱이들이 은가루처럼 흩날리는 환상적인 은빛 파노라마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상고대가 만개한 겨울 숲에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설경을 감상하는 모습.·사진제공=호시노 리조트홋카이도의 대표 사계절 체류형 리조트인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가 오는 12월 1일부터 설산의 압도적인 겨울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명소 ‘무빙(霧氷·상고대) 테라스’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한다. 2027년 4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는 순백의 눈꽃 세상을 바라보며 품격 있는 아침을 누리는 ‘무빙 모닝 하이티’와 홋카이도 특유의 매서운 추위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시바레 타임’ 등 이색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여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무빙 테라스는 토마무산 기슭에서 곤돌라에 올라 약 13분 동안 허공을 가르면 단숨에 닿는 구름 위의 쉼터다. 기온과 습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 공기 중의 수분이 나뭇가지에 급랭되어 피어나는 상고대는 지난겨울 발생률이 약 55%에 달했을 정도로 이곳의 상징과도 같다. 이틀에 한 번꼴로 마법 같은 설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수은주가 영하 15도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바람이 잦아드는 청명한 아침이면, 대기 중 미세한 얼음 결정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더스트’와 찬란한 햇빛이 거대한 빛기둥을 이루는 ‘선필러(태양기둥)’ 같은 경이로운 자연현상이 은빛 세상을 완성한다.
올겨울 새롭게 선보이는 ‘무빙 모닝 하이티’는 2027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 달간 운영된다. 해발 1,088m 허공으로 뻗어 나간 구름 모양의 전망대 ‘클라우드 워크(Cloud Walk)’를 정교하게 본뜬 3단 스탠드에 홋카이도의 미식을 품은 세이보리와 디저트 8종이 오른다. 리조트 내 자체 농업 프로젝트인 ‘팜 호시노’에서 갓 짠 젖소 원유로 만든 수제 모차렐라 치즈 크로크무슈를 비롯해 통통한 대게살에 상큼한 비네거 젤리를 곁들인 샐러드, 부드러운 가리비 오믈렛 등 지역 식재료의 풍미를 정갈하게 담았다. 여기에 설산을 모티브로 알싸한 카다멈 향을 더한 따뜻한 ‘무빙 핫 밀크’ 한 잔은 얼어붙은 몸을 포근하게 감싼다.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하루 단 3팀(팀당 최대 2인)에게만 프라이빗하게 허락되는 이 호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전 사전 예약으로 즐길 수 있다.
무빙 모닝 하이티 세트가 상고대가 디테일하게 보이는 야외 테이블 위에 차려져 있다.·사진제공=호시노 리조트혹한의 날씨를 유쾌한 놀이로 바꾼 신규 이벤트 ‘시바레 타임’도 눈길을 끈다. 홋카이도 방언으로 ‘뼛속까지 시린 매서운 추위’를 뜻하는 시바레루에서 이름을 딴 이 행사는 가장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2027년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전문 직원이 직접 나서 혹한이 빚어내는 자연현상의 비밀을 풀어주는 해설을 진행하며, 젖은 수건을 공중에 힘차게 휘두르면 순식간에 딱딱한 얼음 막대로 굳어버리는 신기한 결빙 실험 등 극한의 영하권에서만 가능한 이색 체험을 무료로 펼친다.
무빙 테라스는 토마무 더 타워와 리조나레 토마무 투숙객은 물론 당일 여행자도 누구나 곤돌라를 이용해 자유롭게 오를 수 있다. 특히 본격적인 한파와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는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는 곤돌라 첫 탑승을 오전 7시 45분으로 대폭 앞당겨 이른 새벽녘의 몽환적인 자연현상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관계자는 “단순히 눈 덮인 산을 바라보는 관광을 넘어, 홋카이도의 웅장한 대자연과 혹독한 기후가 만들어낸 찬란한 예술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여정을 준비했다”며 “청명한 쪽빛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은빛 상고대 숲을 거닐며 평생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가슴에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디찬 대기 속에서 온몸의 감각이 또렷하게 깨어나는 곳, 토마무 설산 위 무빙 테라스는 올겨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순백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