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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울릉도

독도 품은 섬사람 이창관, 경북 빛냈다

이창관 울릉군이장연합회 사무국장, '2026 자랑스러운 도민상' 영예

청년단·산악회 거쳐 독도 푸르게 가꾼 섬의 산증인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푸른 파도가 깎아지른 절벽을 감싸 도는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평생을 묵묵히 흙과 바위를 딛고 살아온 토박이 일꾼이 경북을 대표하는 얼굴로 우뚝 섰다. 험준한 산자락을 지키고 동쪽 끝 독도의 푸른 숲을 가꿔온 이창관 울릉군이장연합회 사무국장이 지역사회를 향한 오랜 헌신을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창관 울릉군이장연합회 사무국장, ‘2026년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
이창관 울릉군이장연합회 사무국장, ‘2026년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사진제공=울릉군
경상북도는 10월 23일 열린 도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역 발전과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이창관 사무국장에게 2026년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의 자연을 보듬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아온 오랜 노력이 마침내 값진 결실로 이어진 순간이다. 동해의 거친 비바람을 품은 울릉도는 빼어난 비경 이면에 험난한 자연환경을 마주해야 하는 섬이다. 이 사무국장은 젊은 시절부터 울릉청년단장과 울릉산악회장을 차례로 맡으며 고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했다. 가파른 원시림과 성인봉 일대 산길을 제집 드나들듯 오르내리며 등산로 정비와 조난자 구조 활동에 앞장섰고, 건조한 계절이면 산불 예방 순찰을 돌며 섬의 허파와도 같은 숲을 지켜냈다. 그의 발걸음은 육지 너머의 외딴 암초, 독도와 관음도로도 쉼 없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그는 척박한 바위섬에 묘목을 짊어지고 들어가 한 그루 한 그루 정성스레 나무를 심었다. 세찬 해풍에 흙이 날아가고 어린 잎이 말라 죽는 고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푸른 숲을 일궈낸 일화는 지금까지도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천혜의 절경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여행자들에게 오늘날 울릉도와 독도가 짙푸른 녹음을 선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묵묵한 땀방울이 배어 있다. 공직에서의 성실함도 고스란히 지역 봉사로 이어졌다. 포항세무서 울릉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섬 구석구석 주민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던 그는 정년퇴직 후에도 편안한 쉼 대신 현장을 택했다. 도동2리 이장을 맡아 마을 골목길의 작은 불편까지 손수 챙겼고, 군 이장연합회 사무국장 자리에 올라 행정과 주민 사이를 매끄럽게 잇는 가교 구실을 도맡았다. 공직 생활에서 다진 행정 감각과 현장에서 쌓아 올린 주민들의 신뢰가 결합하면서 마을 공동체는 한층 더 끈끈해졌다. 도민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자리에서 이창관 사무국장은 모든 영광을 함께 땀 흘린 이웃들에게 돌렸다. 그는 “험하고 외진 섬에서 오랜 세월 한마음으로 손을 보태준 울릉 주민들과 단체 회원들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도동 골목길의 이웃들을 따뜻하게 살피고,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을 정성껏 가꾸며 지역에 온기를 불어넣는 든든한 일꾼으로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식장을 훈훈하게 달군 이번 수상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고향 땅을 보듬어온 한 섬사람의 삶이 왜 그 자체로 울릉의 가장 빛나는 풍경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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