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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경기

3900원에 미술관 4곳 싹 돈다

경기도·경기관광공사 '로컬관광 특선'

양주 장흥 예술 산책부터 파주 DMZ 청정 숲 치유까지

서동휘 기자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물감 냄새 그윽한 숲속 갤러리에서 거장의 붓 터치를 감상하고, 민통선 너머 숨겨진 원시림에서 가을바람 소리를 들으며 온전한 쉼을 누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청정 생태를 듬뿍 담아낸 이색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가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여정은 ‘2026 경기 로컬관광 콘텐츠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엄선된 대표 코스로,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고장 양주의 ‘장흥 미술관 여행’과 생태 안보의 상징 파주의 ‘Re:DMZ’ 가을 힐링 프로그램이다. 판에 박힌 관광지 유람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숨결과 자연,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격적인 82% 할인… 양주 장흥 문화예술 밸리 산책 북한산 자락의 수려한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양주시 장흥면 일대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숨결이 깃든 문화예술의 보고다. 양주시는 이번 가을, 장흥 일대의 대표 미술관 네 곳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파격적인 통합이용권을 내놓았다.
양주 장흥 미술관 여행 통합이용권 포스터. 주요 미술관 4곳 사진과 이용 기간, 가격 정보가 담긴 화려한 디자인의 광고 이미지.
양주 장흥 미술관 여행 통합이용권 포스터. 하나의 티켓으로 4개의 미술관을 10일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음을 알리는 광고물이다.·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개별 입장료를 모두 합치면 2만 2,000원에 달하지만, 이번 특별 기획을 통해 약 82% 할인된 단돈 3,900원에 네 곳의 미술관 문을 모두 열 수 있다. 동심과 자연의 순수함을 화폭에 담아낸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장욱진 화백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조각의 거장 민복진의 따스한 인본주의 작품이 가득한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야외 조형물과 체험형 예술 놀이터가 조화를 이룬 ‘가나아트파크’, 그리고 한국화의 지평을 넓힌 안상철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안상철미술관’까지 한 장의 티켓으로 모두 만날 수 있다. 통합이용권은 19일부터 1,000장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실제 이용 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흘간이다. 단순한 자유 관람에 그치지 않고 풍성한 문화 행사도 곁들여진다. 10월 31일에는 장욱진미술관과 가나아트파크 야외마당에서 화려한 마술과 버블 공연, 숲속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그림을 그리는 피크닉 드로잉, 감성 가득한 책갈피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11월 7일에는 고즈넉한 안상철미술관에서 가을 정취를 더할 작은 음악회가 펼쳐진다. 작품의 깊은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주는 특별 도슨트 해설은 회차별 선착순 30명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장흥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용 투어버스 연계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철책선 너머 태고의 숨결… 파주 DMZ 숲 치유 여행 휴전선과 맞닿은 파주에서는 반세기 넘게 민간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 태곳적 생태계를 온전히 간직한 민통선 안 ‘DMZ숲’이 여행자들을 위해 빗장을 열었다. ‘Re:DMZ’ 오픈위크는 울창한 원시림 안에서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산림 치유와 파주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 헤이리 예술마을의 문화 거점을 하나로 엮어낸 프리미엄 생태 여행이다.
숲속에서 여러 사람이 손을 들어 녹음 장비를 들고 있는 모습이 배경인 DMZ 소리 듣기 행사 포스터.
파주 DMZ 오픈위크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10월 24일 DMZ 숲에서 진행하는 소리 듣기 행사 일정을 알리고 있다.·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숲길 한가운데서 매트를 펴고 진행되는 숲속 요가와 명상, 따뜻한 찻잔을 기울이는 다도 체험, 가을 흙을 만지며 힐링하는 원예 활동이 마련됐다. 바람결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와 풀벌레 소리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숲 치유 산책과 맑은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트레일 러닝 등 몸과 마음의 독소를 털어내는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입안 가득 전해지는 로컬 푸드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일부 코스에서는 청정 파주 들녘에서 수확한 명품 농산물 ‘파주 장단콩’을 주재료로 정갈하게 차려낸 ‘해스밀래 더 테이블’의 건강한 한 상 차림이 제공된다. 배를 채운 뒤에는 아날로그 진공관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이 매력적인 헤이리 예술마을의 전설적인 음악감상실 ‘카메라타’나 건축 거장 알바로 시자의 곡선 미학이 돋보이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찾아 늦가을의 인문학적 여운을 만끽하게 된다. 현재 10월 24일과 26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언어의 장벽 없이 DMZ의 평화를 체감하는 외국인 전용 ‘포스트위크’와 몸이 무거운 임산부와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을 배려한 무장애 힐링 코스 ‘포용데이’(11월 3일·10일)도 운영해 누구나 차별 없이 숲의 위로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양주와 파주의 프로그램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도내 6개 시·군(광명·동두천·양주·여주·파주·하남)의 숨은 지역 자원을 발굴해 여행 상품으로 엮어낸 로컬 프로젝트의 정수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양주에서는 단풍 든 숲길을 따라 거장들의 미술관을 느긋하게 걷고, 파주에서는 때 묻지 않은 비무장지대의 숲과 건강한 로컬 밥상, 수준 높은 예술 공간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며 “당일치기 주마간산식 관광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지역의 골목과 자연에 깊이 머물며 가을의 참맛을 느끼고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선선한 10월의 바람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손짓하는 계절, 지친 일상을 내려놓고 호젓한 숲속 갤러리와 평화의 숲길로 떠나는 경기 북부 낭만 기행이 가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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