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두꺼운 서류 뭉치와 씨름하던 공무원의 모니터 옆에서 인공지능 비서가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초안 작성을 막힘없이 척척 해치운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직 사회에 도입한 행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선 공무원들의 업무 방식을 빠르게 바꾸며 스마트 행정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행정인공지능서비스 냅이 민원처리 향상을가져왔다·사진제공=남양주시남양주시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업무지원 서비스 ‘냅(NAP, Namyangju AI Platform)’의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도입 불과 한 달 만에 실사용자와 작업 요청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8월 첫 깃발을 올린 ‘냅’은 공무원들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방대한 행정 문서 작성부터 복잡한 법령 검토, 정책 데이터 분석까지 전방위로 보좌하는 똑똑한 디지털 업무 파트너다.
실제 수치로 나타난 변화는 확연하다. ‘냅’을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무원 수는 서비스 첫 달 648명에서 이듬달 869명으로 한 달 새 34% 이상 껑충 뛰었다. 인공지능에 구체적인 업무 작업을 지시한 호출 건수 역시 1만 6,261건에서 2만 4,227건으로 약 49%나 수직 상승했다. 인공지능 두뇌의 연산 처리 규모를 보여주는 토큰 사용량도 2억 9,764만 개에서 4억 2,894만 개로 44.1% 늘어나며 현장 공무원들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증명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묻고 답하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긴 보고서의 핵심 요약, 각종 사업계획서 초안 작성, 얽히고설킨 통계 자료의 정리 및 교차 검증 등 손이 많이 가던 실무 전반으로 쓰임새가 깊어졌다. 적용 분야 또한 주민 생활과 직결된 복지·돌봄, 보건의료, 도시·건축 인허가, 공유재산 관리, 체육 시설 운영 등 시정 핵심 부서 전반으로 뻗어나갔다.
이처럼 현장 공무원들의 인공지능 활용 숙련도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지루한 서류 작업에 소모되던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 결과 빠르고 정확한 행정 의사결정이 가능해졌으며,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 지원을 적기에 전달하고 복잡한 민원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행정의 문턱을 크게 낮추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료 직원들의 우수한 인공지능 활용 노하우를 시청 안팎으로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기민하게 반영해 ‘냅’의 성능을 끊임없이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히 사무실 안의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74만 남양주 시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신속한 행정 서비스 혁신으로 꽃피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도 ‘냅’의 데이터 학습 범위를 지역 특화 관광 정보와 문화재 관리, 축제 현장 안내 등 대시민 서비스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낡은 관행과 서류의 무게를 덜어낸 자리에 첨단 인공지능의 지혜를 채워 넣은 남양주시의 유쾌한 실험이 미래형 자치단체의 새로운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