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빨갛게 익은 명품 고추의 매콤한 향이 가득했던 충북 괴산이 실속 있는 알짜 축제로 전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농산물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고 지갑을 여는 체류형 체험 축제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괴산고추축제 현장·사진제공=괴산군괴산의 대표 가을 잔치인 ‘괴산고추축제’가 가족 중심의 체험·소비형 문화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의 동반 유형을 살펴보면 가족과 친지 단위가 전체의 79.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연인과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찾은 비율이 12.7%로 뒤를 이었으며, 단체 관광객은 4.1%, 나홀로 여행객은 2.9%로 집계됐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축제로서의 면모를 입증한 셈이다.
방문객들의 발길은 충청권을 넘어 수도권까지 넓게 이어졌다. 괴산을 제외한 충북 지역 거주자가 39.1%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찾아온 발걸음도 32%에 달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했다.
체류객들의 알뜰하면서도 알찬 소비 행태도 눈길을 끈다. 축제 기간 방문객 1인이 현장에서 쓴 평균 비용은 6만 2,312원으로 집계됐다. 깐깐하게 품질을 검증받은 건고추와 고춧가루 등 농특산물을 구매하는 쇼핑비가 2만 3,088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향토 먹거리와 간식을 즐긴 식음료비가 1만 7,123원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체험 및 즐길 거리 비용 8,349원, 교통비 8,316원, 숙박비 5,436원이 고르게 쓰였다.
축제 나흘 동안 무려 32만 2,776명이 축제장을 다녀간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 동안에만 약 201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활력이 괴산 지역 상권 곳곳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전국 지역 축제마다 논란이 됐던 ‘바가지요금’ 논란을 말끔히 털어내 호평을 받았다. 현장 상점들의 음식값과 물품 요금 수준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방문객이 85.9%에 달했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투명한 정찰제 운영 덕분에 다음 해 재방문 의향과 지인 추천 의향을 묻는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4.1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황금고추를 찾아라, 고추 속삭임 콘서트 등 다채로운 킬러 콘텐츠와 함께 괴산의 대표 명소인 산막이옛길과 화양구곡 등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동선도 축제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축제를 찾은 소중한 방문객들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반영해 축제장의 편의 시설과 동선을 더욱 쾌적하게 다듬겠다”며 “괴산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우수한 농특산물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알찬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바가지 없는 착한 물가와 믿고 먹는 청정 먹거리, 온 가족이 함께 웃는 알찬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괴산고추축제는 가을철 가장 믿고 떠나는 모범 농산물 축제로 탄탄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