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과 복잡한 행정 절차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교육부 후원을 받아 교육 현장의 교사들과 여행업계를 한자리에 불러 모아 대한민국 교육여행의 판을 새로 짠다.
2026 교육여행 발전 협의회 포스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1월 30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제1회 ‘2026 교육여행 발전 협의회’를 열고, 현장 참가를 희망하는 초·중·고 교사와 여행업계 관계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자리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학교 현장 환경과 교사들의 인솔 부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안전 규제 속에서 위축된 현장체험학습의 본래 교육적 가치를 되살리고 미래형 여행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는 딱딱한 이론 발표를 벗어나 교실과 여행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1부 행사에서는 교육부가 직접 나서 일선 학교 현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현장체험학습 안전 관리 및 행정 지원 방안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코스 설계 서비스와 전국 과학 인프라를 연계한 한국관광공사의 첨단 과학 교육여행 콘텐츠가 베일을 벗는다. 이후 교육 전문가와 여행 기획자, 교사들이 무대에 올라 격의 없는 난상토론을 벌이며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일선 교사들을 위한 파격적인 실질 혜택도 내걸었다. 이번 협의회에 참가하는 교사에게는 다음 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교육여행 지원 사업 공모 시, 여행경비를 지원받는 대상 학급(학생 30명 이내)으로 우선 선정될 수 있는 우선권을 선착순으로 부여한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교사들에게는 학생들과 함께 떠날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모집 대상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청소년 단체 여행을 기획·운영하는 여행사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다. 참여를 원하는 관계자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공식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장 준비를 총괄한 관광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버스를 타고 유명 유적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수학여행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선생님들의 안전·인솔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학생들에게는 깊은 배움과 추억을 남겨주는 지속 가능한 체험학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협의회의 목표”라고 전했다.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이번 협의회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현장 상품을 만드는 여행업계, 그리고 정부 부처가 한자리에 모여 교육여행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리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아이들의 값진 성장을 돕는 여행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많은 현장 전문가들이 지혜를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랜 침체를 겪어온 학창 시절의 낭만과 배움의 길, 교사와 전문가들이 손잡고 열어갈 새로운 교육여행의 미래에 교육계와 여행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