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조용하기만 하던 도서관 앞마당이 오색빛깔 비눗방울과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엄숙한 책 읽기 공간의 틀을 깨고 야외로 뛰어나온 작은 도서관이 신기한 마술과 다채로운 놀이마당을 펼치며 주말 가족 나들이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천시 선단도서관은 지난 18일 도서관 앞마당과 야외 공간에서 유아 및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펼친 ‘게릴라 거리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경기도서관이 주관하는 ‘2026년 경기도 독서문화진흥사업’의 하나로 열린 이번 행사는 책 읽는 공간에 문화예술 공연을 자연스럽게 엮어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지역사회의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꿈과 독서를 테마로 꾸며진 마술쇼와 대형 버블 공연이었다. 마술사가 빈손에서 책과 꽃을 피워내는 깜짝 묘기를 선보이자 객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마술사의 손짓에 맞춰 무대 위로 직접 올라간 어린이들이 마술 도구를 들고 함께 주문을 외우며 공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어 하늘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비눗방울 구름이 가을 햇살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반짝이자 현장은 탄성과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도서관에서 진행된 마술쇼에서 마술사가 공연을 펼치자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여 관람하는 모습.·사진제공=포천시야외 마당 한편에는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알찬 체험 공간도 차려졌다. ‘꿈, 희망, 소원을 말해 봐!’라는 주제로 사서들이 엄선한 특별 북컬렉션 서가가 마련돼 발길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잔디밭과 벤치에 엎드려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넘겼고, 형형색색의 끈을 엮어 나만의 개성을 담아내는 ‘스쿠비두 키링 만들기’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손으로 만지고 책으로 상상력을 넓히는 오감 만족의 장이 완성됐다.
도서관 내 북컬렉션 서가 주변과 공연장 내부에서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며 참여하는 모습.·사진제공=포천시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인 줄 알았던 도서관에서 신나는 마술과 환상적인 비눗방울 쇼를 즐길 수 있어 아이가 하루 종일 싱글벙글했다”며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동네 도서관에서 주말 소풍 같은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단도서관은 평소에도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과 동화 구연, 주민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흘·선단 지역의 복합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포천천 산책로와 포천아트밸리, 국립수목원 등이 가까워 주말 나들이 코스와 연계해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공연의 설렘과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며 도서관 문턱을 낮추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책과 일상,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융합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도서관이 주민들의 가장 친근한 쉼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도서관 앞마당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책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이 살아 움직이는 따뜻한 문화 놀이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