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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전북 익산

캐리어 활짝 열자 쏟아지는 책… 익산 가을공원 '북페스티벌'

17일 영등시민공원·영등도서관서 ‘책과 함께, 26’ 개막… 이색 ‘캐리어북시장’ 첫선

김상욱·심채경 명품 과학 북토크부터 잔디밭 야외 북크닉까지 온 가족 쉼표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을 단풍이 물들어가는 도심 공원 잔디밭에 여행용 캐리어가 하나둘 펼쳐지자, 그 안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책들이 보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익산 북페스티벌
익산 북페스티벌·사진제공=익산시
전북 익산시가 오는 17일 영등시민공원과 영등도서관 일원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독서문화 축제 ‘2026 익산 북페스티벌’을 성대하게 연다. 올해 축제는 ‘책과 함께, 26’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책을 매개로 이웃과 온기를 나누며 풍성한 독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올해 첫선을 보이는 ‘캐리어북시장’이다. 여행을 떠날 때 챙기는 캐리어 가방에 자신이 아끼던 책과 굿즈, 아기자기한 소품을 담아와 공원 길목에서 직접 이웃과 사고파는 시민 참여형 벼룩시장이다. 묵혀둔 책장을 비우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 속에서 정겨운 대화와 책 취향이 오간다. 지역 동네서점과 개성 넘치는 출판사들이 합류하는 북마켓도 나란히 열려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마주치기 힘든 독립출판물과 특색 있는 도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안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족형 예술 체험도 알차게 채워졌다. ‘7인 7색 그림작가랑 놀자’ 코너에서는 7명의 전문 그림책 작가들이 아이들과 둘러앉아 동화 속 장면을 직접 그리고 색칠하며 창작의 기쁨을 나눈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달콤한 과자로 미니 하우스를 짓는 ‘달콤한 우리집’ 만들기를 비롯해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책갈피 제작 등 다채로운 부스가 공원 곳곳에 들어선다. 축제장 주요 거점을 발로 뛰며 도장을 모으는 ‘책크인! 스탬프투어’는 완주자에게 깜짝 선물을 안기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적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릴 초대형 북토크도 마련된다. 당일 영등도서관 시청각실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달 탐사를 연구하는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우주에서 일상까지, 두 과학자가 풀어내는 과학이야기’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대담은 밤하늘의 광활한 별빛부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일상까지 흥미진진한 과학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솔바람이 부는 영등시민공원 잔디마당은 거대한 ‘야외 열린 서재’로 탈바꿈한다. 빈백과 감성 돗자리, 그늘막을 넉넉히 배치해 누구나 따스한 가을 햇살을 쬐며 커피 한 잔과 함께 편안하게 활자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북크닉(Book+Picnic)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감미로운 버스킹 음악 공연과 마술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공원 전체를 낭만 가득한 가을 쉼터로 물들인다. 고민철 영등시립도서관장은 “단순히 책을 눈으로 읽고 지나치는 축제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책을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공을 들였다”며 “청명한 가을 주말, 가족과 이웃의 손을 잡고 공원으로 나와 책 속에서 진정한 휴식과 따뜻한 추억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량한 바람과 책장 넘기는 소리, 그리고 정겨운 이웃의 미소가 가득한 익산 북페스티벌은 유네스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역사 도시 익산에서 만나는 가장 향긋한 가을 쉼표가 되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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