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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강원 태백

탄광촌 붉게 태운 가을 비경...태백 철암단풍축제 16일 개막

3일간 향연… 김범룡 축하무대·단풍길 스탬프 투어 풍성

철암천 흐르는 조각배 포토존과 광부 역사 사진전까지 낭만 가득

김보라 기자
가을 단풍 배경 위에 2026년 제15회 철암단풍축제 일정과 초대 가수 김범룡, 박은경, 박상현 사진이 포함된 행사 홍보 포스터.
2026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15회 철암단풍축제를 알리는 공식 포스터로 초대 가수들과 행사 일정이 명시되어 있다.·© 최치선·트래블아이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검은 석탄이 묻어나던 탄광촌 개천가가 불타는 듯 붉은 단풍잎으로 뒤덮이며 만추의 절경을 뽐낸다. 강원 태백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제15회 철암단풍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철암초등학교 앞 단풍군락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철암단풍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고원도시 특유의 선명한 단풍빛을 무대 삼아 흥겨운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뜻깊은 역사 전시가 어우러지는 체류형 힐링 축제로 방문객을 맞는다. 축제 첫날인 16일에는 풍물단 ‘태울림’의 신명 나는 길놀이와 퓨전국악 ‘K소리’의 식전 공연이 축제의 문을 힘차게 연다. 이어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80년대를 풍미한 레전드 가수 김범룡이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무대를 채우며 가을밤의 낭만을 더한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가수 박상현과 배민소가 무대에 올라 열기를 잇고,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박은경과 김선영의 공연과 함께 흥겨운 축제 노래자랑 결선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발걸음마다 붉은 잎이 사각거리는 ‘단풍길 걷기’는 축제의 백미다. 단풍교에서 출발해 제2쉼터를 돌아오는 이 코스는 맑은 철암천과 절벽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터널을 오롯이 만끽하도록 꾸며졌다. 코스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며 스탬프를 모두 채운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축제 기념품을 선사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철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고운 단풍잎을 활용한 단풍액자 만들기,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공예, 얼굴에 단풍을 그리는 페이스페인팅 부스가 차려진다. 하천변 단풍군락지에는 물 위에 띄운 운치 있는 조각배와 귀여운 축제 캐릭터 조형물로 꾸민 포토존이 들어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늦은 밤 철암천 위에 조각배가 떠 있고, 주변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모습과 조명이 반사되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사진.
철암천에 띄워진 조각배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야경 모습으로 축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최치선·트래블아이
철암 특유의 역사와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철암게이트볼장에서는 과거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이끌었던 광부들의 땀방울이 담긴 옛 탄광 사진전과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 철암 아이들의 순수한 그림이 나란히 걸린다. 축제장 길목마다 정겨운 먹거리 장터가 열려 메밀전병과 감자전, 도토리묵 등 강원도 향토 음식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축제장 건너편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은 놓쳐선 안 될 필수 연계 코스다. 하천 바닥에 지지대를 세워 건물을 지탱한 독특한 ‘까치발 건물’들이 1970~80년대 석탄 산업 전성기의 옛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단풍 구경과 함께 근현대 시간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호택 철암단풍축제위원장은 “해발고도가 높아 유독 빛깔이 곱고 붉은 철암의 단풍 아래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정성껏 잔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원지대의 청량한 공기와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 숲, 그리고 옛 탄광촌의 아련한 정취가 어우러진 태백 철암은 이번 주말 가을의 절정을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쉼표가 되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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