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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남양주

1년에 단 이틀, 빗장 풀리는 비밀의 숲… ‘560년 태고의 숨결’

10월 24~25일 평소 닫혔던 광릉숲 비공개 길 6km 한시 개방… 제21회 축제 팡파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숲속 요가·산책회·버스킹까지… 가을 힐링 프로그램 다채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560년 동안 인간의 발길을 엄격히 통제하며 태고의 생명력을 지켜온 비밀의 원시림이 1년에 단 이틀, 마침내 빗장을 푼다.
‘제21회 광릉숲 축제’포스터
‘제21회 광릉숲 축제’포스터·사진제공=남양주시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일원에서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제21회 광릉숲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최대 백미는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한시적으로 문을 여는 ‘비공개 광릉숲 길’ 6㎞ 구간이다.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워낙 높아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는 구역이지만, 매년 가을 단 한 차례 축제를 통해서만 그 속살을 허락해 전국 생태 탐방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광릉숲은 남양주와 포천, 의정부에 걸쳐 총 2,238헥타르(㏊)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의 능림(광릉)으로 지정된 이래 무려 560여 년 동안 훼손 없이 보존·관리되어 왔다. 해발 536.8m의 소리봉을 중심으로 1,200헥타르에 달하는 천연림이 온전히 보존돼 있으며, 직경 113㎝에 달하는 200년 수령의 졸참나무와 높이 41m·직경 120㎝의 거대한 전나무 등 거목들이 원시림의 웅장함을 뽐낸다. 독보적인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올해 축제는 숲길 걷기뿐만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오감만족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보강됐다. 울창한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숲속 요가’를 비롯해 나무 그늘 아래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버스킹 공연, 전문 해설사와 함께 숲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나무를 직접 만지며 자연을 배우는 나무 놀이와 친환경 인형 만들기, 울창한 숲속 그늘에서 책을 읽는 ‘숲속 책 읽기’, 나에게 또는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숲속 편지 쓰기, 음악 신청 코너, 동화 전시 등이 숲길 곳곳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신발 브랜드 ‘르무통’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특별 기획 프로그램 ‘광릉숲 산책회’가 눈길을 끈다. 하루 2회 유료로 진행되는 이 산책회는 사전 신청을 마친 약 1천 명의 참가자가 함께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진정한 쉼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참가비(1인 1만 원) 전액은 취약계층 지원 등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에 쓰여 가치 있는 걸음에 온기를 더한다. 조선 왕실의 역사와 자연의 생명력이 반천년 넘게 켜켜이 쌓인 광릉숲.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의 한가운데, 1년에 단 한 번 허락되는 호젓한 원시림의 흙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계절의 호흡을 온몸으로 누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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