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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사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오산미니어처빌리지에서 마주한 시간의 거울

최치선 기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어린 시절 우리는 세상을 끝없이 광활한 모험의 공간으로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찾아간 경기도 오산의 작은 세계는 거대했던 세상을 손바닥 위로 조심스레 올려놓은 듯 묘한 감동을 건넸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걸리버가 되어 아주 특별한 시간 여행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산미니어처빌리지 내 서울 미니어처 도시와 난간에 기대어 작은 세상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뒷모습.
오산미니어처빌리지에서 본 서울 미니어처 풍경과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는 방문객들 모습.·© 최치선·트래블아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오산미니어처빌리지에서 마주한 시간의 거울
낙산대불 미니어처·© 최치선·트래블아이
오산미니어처빌리지 캐릭터관
오산미니어처빌리지 캐릭터관·© 최치선·트래블아이
거리를 메운 자동차들과 우뚝 솟은 빌딩,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남산서울타워와 광화문 광장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매일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아가던 서울의 하루가 이곳에서는 정겹고 평화로운 하나의 프라모델처럼 잔잔히 펼쳐졌다. 난간에 기대어 작고 촘촘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이들의 뒷모습에서는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은 편안한 숨결이 묻어났다. 시선을 돌리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명소 마르크트할의 화려한 아치형 천장이 빛을 발하고, 맑은 물가 옆 물향기수목원의 투명한 '물방울 온실'이 옹기종기 모습을 드러냈다. 정교하게 빚어진 사람들의 작은 발걸음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풍경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평범한 일상의 찰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눈부셨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네덜란드 마르크트할 미니어처 내부의 다채로운 색채를 입은 아치형 천장 모형 전경.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르크트할 미니어처 내부 화려한 아치형 천장 조형물.·© 최치선·트래블아이
미니어처로 재현한 투명한 온실과 주변 식물을 클로즈업한 이미지.
물향기수목원 내 물방울 온실 미니어처의 세밀한 모습.·© 최치선·트래블아이
어쩌면 우리는 너무 거대한 것들에만 쫓기느라 곁에 머무는 사소한 온기를 놓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한 발짝 물러서서 조감한 삶은 이토록 다정하고 정갈한데 말이다. 축소된 세상이 펼쳐놓은 삶의 조각들을 내려다보며 문득 생각했다. 지금 내가 묵묵히 걸어가는 이 무거운 하루도, 먼 곳의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따스하고 정겨운 풍경 하나로 기억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오산미니어처빌리지 건물 정면과 앞에 설치된 큰 캐릭터 조형물의 전경 이미지.
오산미니어처빌리지 입구 전경과 캐릭터 조형물.·© 최치선·트래블아이
#트래블아이#최치선#포토에세이#오산미니어처빌리지#여행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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