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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괴산군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괴강 불빛공원, 별이 내려앉은 밤

최치선 기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낮의 괴산이 산과 물의 시간이라면 밤의 괴산은 빛의 시간이다. 괴강관광지에 어둠이 내려앉자 낮 동안 말없이 길을 지키던 나무와 꽃, 아치가 하나둘 빛을 켠다. 가지 끝에 매달린 별들은 금빛으로 반짝이고, 길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불빛은 어디론가 사람을 천천히 이끈다.
괴산 괴강별빛공원 야경
괴산 괴강별빛공원 야경·© 최치선·트래블아이
괴산읍 검승리 괴강관광지에 조성된 괴강 불빛공원은 강변 산책로와 정원, 경관조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괴산의 야간 명소다. 낮에는 괴강의 물길과 나무 사이를 걷는 조용한 공원이지만, 해가 지면 풍경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불빛을 두른 나무와 아치, 알록달록한 조형물이 어둠 속에서 살아나고, 고가교 아래까지 번지는 빛은 평범했던 공간을 한 편의 무대처럼 바꿔놓는다. 나는 별 모양 조명 아래에서 한동안 걸음을 늦췄다. 하늘의 별은 너무 멀어 손에 닿지 않지만, 이곳의 별은 고개만 들면 바로 머리 위에 있다. 어린 시절에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별보다 살아가는 일을 더 많이 바라보게 됐다. 그래도 여행길에서는 가끔 잊었던 마음이 돌아온다. 화려한 빛 때문만은 아니다. 어둠이 있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삶도 그런 것인지 모른다. 가장 어두웠던 길을 지나고 나서야, 오래전부터 그곳에 빛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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