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사충북 괴산
[대한민국1000] 괴산 연하협 구름다리, 물길 위에 마음을 놓다
괴산호를 건너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잇는 167m의 길
흰 배 한 척 앞에 두고, 산과 물과 다리가 한 폭의 풍경이 된다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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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괴산의 산은 물 가까이 내려와 있다. 산자락이 물빛을 품고, 그 사이를 연하협 구름다리가 길게 건너간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서두르지 않고, 산은 그 물을 오래 바라본다. 그 앞에 흰 배 한 척이 놓여 있다. 강으로 나아갈 수 없는 배에는 꽃과 풀이 자라고 있다. 그래서인지 떠나기 위한 배보다 이곳에 머물기 위해 정박한 배처럼 보인다.
괴산 연하협구름다리 풍경·괴산·© 최치선·트래블아이
연하협 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연결한다. 길이 167m, 폭 2.1m의 현수교를 건너면 괴산호와 산자락이 발아래 한꺼번에 펼쳐진다. 괴산군청 이름의 ‘연하협’에는 연꽃이 피어나는 골짜기처럼 산과 물이 어우러진 이곳의 풍경이 담겨 있다. Visit Korea
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보다 오래 남는 것은 뜻밖의 장면이다. 나는 다리보다 먼저 흰 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한곳에 머물러 바라보는 일도 여행이었다.
바람이 다리를 흔들고 물결이 천천히 흘러간다. 산막이옛길의 오후, 마음도 그 물길을 따라 조금 느려졌다. 멀리 가야만 여행인 것은 아니다. 마음이 잠시 머문 곳에서,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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