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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경남

양산·마산 담은 ‘풀문’, 부산국제영화제 간다

정지혜 감독 두 번째 장편, ‘비전-한국’ 초청…월드 프리미어 공개

‘정순’ 이어 경남서 촬영…10일부터 부산서 네 차례 관객 만나

김보라 기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의 골목과 학교, 강변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 <풀문>이 부산국제영화제로 향한다. 양산 출신 정지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창원 마산회원구와 양산 등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한 작품이다. 첫 장편 <정순>에 이어 다시 고향 경남을 카메라에 담은 정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한국’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과 만난다.
정지혜 감독의 풀문 스틸
정지혜 감독의 풀문 스틸·사진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풀문>은 사춘기 소녀 혜미가 친구와 가족,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균열을 지나 한 걸음 성장하는 이야기다. 학교 댄스팀의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혜미에게 정월대보름 축제 무대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감추고 싶었던 가족의 이야기가 드러날 위기에 놓이면서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린다. 정민주가 혜미 역을 맡았고 김태연, 김금순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96분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풀문>을 가족과 성장, 사랑의 이야기를 함께 품은 작품으로 소개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촬영지다. 정 감독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과 양산 일대를 주요 무대로 삼았다. 양산에서는 학교와 회야강 주변 등 익숙한 생활 공간이 영화 속 풍경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세트보다 실제 동네의 표정과 생활 공간을 활용하면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했다. 정 감독과 경남의 인연은 첫 장편부터 이어졌다. <정순> 역시 2021년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아 양산에서 촬영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겪은 중년 여성의 삶과 회복을 다룬 이 작품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시작으로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장편에서도 정 감독은 다시 경남으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성장한 감독이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을 영화의 무대로 선택하고, 두 작품이 잇따라 지역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국내외 영화제 무대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영화와 드라마의 지역 촬영을 늘리기 위해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에서 촬영하면서 발생한 숙박과 식비, 장비 임차 등 지역 소비액 일부를 지원해 제작사의 부담을 낮추고 지역 곳곳을 새로운 촬영지로 발굴하는 방식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한국’에는 <풀문>을 포함해 12편의 한국 독립영화가 초청됐다. <풀문>은 10월 10일 오후 4시20분 CGV센텀시티 5관 첫 상영을 시작으로 11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3일 CGV센텀시티, 14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모두 네 차례 상영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지역에서 성장한 창작자가 경남에서 작품을 만들고 그 성과를 국내외 무대에서 이어가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우수한 작품의 경남 촬영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첫 영화 <정순>의 양산에 이어 <풀문>의 카메라도 다시 경남을 바라봤다. 감독에게 익숙했던 동네와 거리, 강변은 이제 한 편의 영화가 되어 부산의 스크린에 오른다. <풀문>은 부산국제영화제 공개를 거쳐 2027년 정식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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