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기 시작하는 완연한 가을날, 충북 음성이 예술의 선율과 색채로 흠뻑 물든다.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종합 문화예술 잔치 '2026 음성예술제'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음성군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음성예술제 포스터·사진제공=음성군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음성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땀방울이 담긴 창작 열정을 군민과 여행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음성지회(음성예총)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문학, 미술, 사진, 공예, 국악, 대중예술 등 산하 6개 지부와 특별단체가 한마음으로 뭉쳐 음성 전역을 거대한 열린 갤러리이자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충북의 유서 깊은 전통 축제인 설성문화제와 연계해 한층 더 풍성해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자랑한다.
축제의 포문은 축제 첫날인 10일 ‘제7회 반기문 전국 시낭송대회’가 활짝 연다. 가을 하늘 아래 울려 퍼지는 서정적인 시의 음율은 방문객들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실 예정이다.
이어지는 전시는 공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10일부터 18일까지 음성군창작예술촌에서는 흙과 나무, 금속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제16회 음성공예협회 정기작품 전시회’가 열려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11일부터 16일까지 버려진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 복합 문화공간인 음성군품바재생예술체험촌에서 ‘제14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음성지부 회원전’이 열린다. 렌즈 너머로 포착한 음성의 사계와 찰나의 순간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13일부터 18일까지는 음성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제31회 한국미술협회 음성지부전’이 이어지며 지역 회화와 조형 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음성의 흥과 열정을 분출하는 무대 공연도 쉼 없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막식 공연은 16일 음성종합운동장 앞 주무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음성품바협회의 신명 나는 마당극을 필두로, 우리 가락의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음성국악협회, 흥겨운 멜로디로 관객을 사로잡을 음성연예예술인협회의 열정적인 축하 공연이 연달아 펼쳐져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17일에는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15회 가을 음악여행’ 콘서트를 선보인다. 오케스트라와 성악, 대중가요가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강희진 음성예총 지회장은 “이번 음성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작품과 무대를 통해 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예술로 웃고 소통하는 따뜻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설성문화제와 함께 어우러져 한층 다채로워진 축제 현장을 찾아 가을의 낭만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병옥 음성군수 역시 “음성예술제가 군민 삶의 현장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 음성을 대표하는 명품 예술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해 음성 문화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들녘이 넘실대는 시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음성으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정갈한 시 낭송과 골목마다 피어난 미술 전시, 흥겨운 품바 가락과 그윽한 클래식 선율까지, 음성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이 가을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