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아홉 살이 되는 순간, 법적으로는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여주에서는 그 첫걸음을 축하하는 조금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 불과 1분 만에 20명 정원이 모두 찰 만큼 관심도 뜨거웠다.
웰컴파티에서 아이들이 놀이 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사진제공=여주시
여주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9월 19일 9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9세 청소년 웰컴파티’를 열었다. 행사는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을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은 청소년을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흔히 중·고등학생을 청소년으로 떠올리지만 법적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홉 살부터 이미 청소년에 포함된다. 9세는 청소년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시작 연령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9세 청소년 20명과 보호자 4명, 예비 참가자 2명이 참여했다. 포토월에서 첫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과일바구니, 공통점 빙고, 픽셔너리 등 또래끼리 금세 가까워질 수 있는 놀이가 이어졌다. 처음 만난 아이들도 게임을 함께하며 어색함을 풀었다.
9세 청소년 20명이 모여 웰컴파티 기념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여주시
놀이가 끝난 뒤에는 ‘청소년으로 산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 등 청소년의 4대 권리를 살펴보고, 권리를 누리는 만큼 서로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배웠다.
교육은 설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배운 권리와 역할을 떠올리며 아크릴 무드등을 직접 만들었다.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하는 과정에 교육을 더해 어려운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활동하는 동안 보호자에게도 별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청소년 권리에 관한 영상을 본 뒤 이제 막 청소년이 된 자녀에게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적은 카드를 만들었다. 아이만의 행사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함께 바라보는 자리로 꾸려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여주청소년문화의집은 신륵사길에 자리한 지역 청소년 활동공간으로, 청소년 자치활동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단순히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성만 여주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이번 웰컴파티가 9세 청소년들이 자신도 청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누릴 수 있는 권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의미도 함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홉 살에게 ‘청소년이 됐다’는 말은 아직 조금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친구와 웃고, 자신의 권리를 배우고, 부모의 응원이 담긴 카드를 받아 든 아이들에게 청소년이라는 말은 나이를 구분하는 숫자가 아니라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축하의 이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