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11월 ‘요즘여행’ 시리즈의 네 번째 테마로 ‘소도시 여행’을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는 여행자에게 익숙한 대도시를 벗어나 인구 규모는 작지만 고유한 이야기와 풍경을 지닌 소도시들을 감각 있게 제안한다.
소도시 여행이란 규모보다 개성, 속도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여행 방식이다. 과거의 흔적이 살아 있는 골목과 오래된 시장, 전통문화와 지역 자원이 예술·체험·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달 추천한 소도시는 총 다섯 곳으로, 각각 로컬 체험의 깊이와 여유를 갖추고 있다.
먼저 경남 남해군의 ‘외갓집’ 콘텐츠는 소규모 로컬 체험에 초점을 뒀다. 도자기 원데이 클래스, 농가 블랙베리 체험 등 현지 주민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이 아닌 ‘머무름’을 경험하게 한다. 이어 강원 동해시 묵호항은 걸어서 즐기는 항구 도시로, 논골담길 벽화마을, 연필뮤지엄, 해변 카페까지 도보 투어로 짜여 있다. 차량 없이도 소도시의 감각을 담기 좋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마을답게 꼬부랑길 산책이 핵심이다. 전설 속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품은 골목과 옛 정취가 남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느림의 미학이 저절로 스며든다. 전남 고흥군에서는 ‘고흥스테이’라는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바다와 유자향이 머무는 공간에서 지역의 생활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남 담양군 창평면은 ‘천천히 깊이’ 1박 2일 여행을 제안하며, 대나무숲과 고택, 예술가 마을 등을 잇는다.
이들 소도시 추천은 한국관광공사가 격월로 발간하는 ‘요즘여행’ 콘텐츠에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국내여행양식을 담아낸 결과다. 고도성장과 관광객 집중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지역 고유의 이야기·정서·공간을 느끼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소도시 여행은 지역 재생과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서의 가치도 갖는다.
예컨대 MZ세대들이 제안하는 소도시 여행 활성화 전략에는 업사이클링 굿즈, 워케이션, 로컬 체험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 방문을 넘어 지역과의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며, 여행 자체가 공유되고 기록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조명 대신 그림자를 살피고, 빠른 리듬 대신 느린 걸음을 선택하는 여행. 소도시로 떠나는 이번 11월의 여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리셋이다. 다중 연결의 시대 속에서 실제로 연결되는 것은 사람과 장소, 이야기다. 이번 달, 다섯 개의 소도시 중 한 곳을 골라 떠나보자. 당신만의 소도시 이야기가 곧 ‘요즘여행’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