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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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인천에서 새벽에 출발한 카타르 항공은 10시간25분만에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성과 정화는 와인과 파스를 먹으면서 지난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성은 비즈니스 석 예약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도하까지 오는 동안 정화와의 오해를 풀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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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 터미널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곰인형(사진=최치선 기자)

 

환승을 위해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내린 우성과 정화는 1시간 55분 후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터미널을 이동했다. 정화가 남쪽 면세점 중앙에 있는 커다란 인형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웃었다. 

"저 곰인형 좀 봐. 대빵 크다. 근데 고개를 못가누네. 머리가 너무 무거운가..."

"응. 엄청 무거울걸..."

우성은 정화보다 먼저 카타르를 경유해 코펜하겐에 간 적이 있었기에 저 곰의 무게가 20톤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스위스 작가인 우르스 피셔의 '무제:램프 베어'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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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2022 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의 모습(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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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022 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 (사진=FIFA)

 

2022년 월드컵 개최도시인 카타르는 인천공항을 제치고 세계1위 공항으로 등극할만큼 화려하고 규모가 큰 국제공항이었다. 또한 전세계에서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거나 경유하는 곳이라서 터미널은 항상 북적거렸다. 

정화와 우성은 비즈니스 석에서 충분히 먹었기에 배는 고프지 않았다. 2시간이 안되는 짧은 환승 시간에 터미널 이동만해도 여유가 없었기에 둘은 간단히 음료 한잔을 마신 후 환승장소로 이동했다. 

 

다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카타르 항공에 탑승한 정화와 우성은 비즈니스 석이 연결되어서 안심이 되었다. 6시간 25분의 길지 않은 비행이라 영화 한편을 보고 와인과 과일 등을 맛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렇게 1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 도착한 후 정화와 우성은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으로 가기까지 4시간 10분의 시간이 있었다. 알란다 공항에서 아이슬란드 에어는 5시 25분에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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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란드 에어 전광판(사진=트래블아이)

 

우성은 혼자라면 무척 지루했을 시간이 정화와 함께여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정도로 쇼핑하고 생맥주를 마시면서 낯선 이국땅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정화도 우성과의 여행이 처음 우려했던만큼 나쁘지 않았다. 우성의 유쾌함과 낙천적 성격이 여행을 가볍고 밝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행 비행시간이 가까워올수록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정화에게 소리없이 다가왔다. 그 전조현상은 우성이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일어났다. 맥주잔을 든 정화의 팔을 지나가던 여행자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쳤던 것이다. 그바람에 정화의 손을 떠난 컵은 허공으로 날아갔고 순식간에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정화에게 쏠렸다. 당황한 정화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왜 이래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정화가 깨진 컵을 치우기 위해 바닥에 허리를 굽히자 종업원이 달려와 정화를 일으켜세웠다. 하지만 이미 정화의 손가락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날까로운 유리조각에 손가락을 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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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트래블아이)

 

그때 우성이 달려왔고 피가 흐르는 정화의 손가락을 입으로 빨았다. 피가 멈추자 우성은 급히 가방을 열고 준비해온 밴드와 연고로 정화의 상처를 치료했다.

아이슬란드행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하자, 두 사람은 서둘러 탑승구를 향해 달려갔다. 55,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에 올라탄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지만 아이슬란드에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 사람은 알 수 없었다. (3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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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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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과 정화의 달콤살벌한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여행] 2. 북극의 그림자...스톡홀름에서 박살난 맥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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