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노래4
고 운
아이슬란드 빙하 위에서
하늘을 보면 알게된다
내가 알던 밤의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갑자기 등 뒤에서 북극의 차가운 바람이
내 어깨를 감싸쥐었다
나는 셀수없이 떠있는 별에 마음 뺏겨
바람의 손이 몸을 돌려줄때까지 몰랐다
빙하 위 둥근달은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이 불을 뿜는것 보다 더 밝게 빛났다
달 저편에 내가 두고 온 세계가 환히 보였다
그 후로 달을 볼 때마다
어깨에 가만히 와 얹히는 북극의 바람이 있다
저 맑고 하얀 빛을 보라고
달 저편에서 말을 건네는 손
다시 잡을 수 없음으로 외로운 손
차가운 바람이 어깨를 감쌀 때
달의 노래는 흔들리는 걸음을 붙잡는다
시 = 시인 고운 (본명 최치선)은 2001년 2월 자유문학 시부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후 2012년 8월 첫시집 [바다의 중심잡기] 와 두번째 시집 2018년 10월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을 출간했다. 오는 7월 세번째 시집 [달의 노래]를 출간할 예정이다. 수상은 2012년 12월 제12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시집은 [바다의 중심잡기]이다.
그림 = 장수희 작가는 호주에서 18년째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다.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개인전(7회)을 개최하는 등 심도 깊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호주 One Education College Art 원장(브리즈번)
*한국 전업 미술가 협회 회원
*한국 청람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