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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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문소지ㆍ유미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2020년 백년가게 선정,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되는 추천 음식점으로 다수의 블루리본을 받았다. 1982년 풍납1동의 한 주택에서 이름 없는 가게로 보리밥과 냉면으로 시작하여 40여 년 냉면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유천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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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천칡냉면 본점 전경 (사진=유천대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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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천대가 본점 전경 (사진=문소지 기자)

 

살얼음 동동, 더울땐 시원하게 추울땐 더 차갑게 즐기는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에 깊은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 육수, 유천 특제 칼칼한 양념장이 들어간 별미 물냉면, 향긋한 들기름을 입은 부드러운 메밀면에 고명으로 올라간 오독오독 씹히는 궁채나물의 조화가 입맛을 자극한다. 전통과 미래를 보는 가업형기업화를 꿈꾸며 진정성 있는 음식을 고집하고 있는 최도현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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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냉면 (사진=문소지 기자)

 

노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통의 맛을 고수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냉면은 여름철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겨울철엔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리 비수기라해도 직원구성원을 조정하지 않습니다. 노포의 특징은 오래된 인간관계로 맺어진 분들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함께해준 가족같은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합니다. 


유천대가의 추천메뉴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 같은 물냉면과 왕갈비탕, 들기름메밀면이 있습니다. 100% 메밀로 만들어진 순수 메밀면을 사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까다로운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3배 이상의 높은 가격의 고춧가루와 양조간장, 62년 전통 옛간 저온압착 들기름, 고명으로 올라가는 배도 ‘이기열한방배’라고 4년 연속 농산물품평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친환경 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양념장을 얹은 물냉면 출시 최초, 슬러쉬 육수 최초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기억나는 손님은?

코로나19로 문을 닫게 될까봐 걱정이 되어 찾아와주신 손님과 3대가 이어서 함께 찾아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손님 한분한분을 만나면 참 고맙고 더 정성들여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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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유천냉면 대표 최도현, 창업주 우화자 씨. (사진=문소지 기자)

 

코로나19 시기에 집에서 비슷하게나마 맛있는 냉면의 맛을 내기 위한 비법이 있다면?

한국의 7가지 기본재료(간장, 설탕, 파, 마늘, 고춧가루, 후추, 참깨 등)를 최고로 선별해서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성입니다.


어머니와 대표님의 음식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요?

어머님은 ‘음식맛은 손끝에서 논다’고 하세요. 국내산 100%는 기본, 국내산 중에서도 최고만 선정하셔서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크십니다.

저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입니다. 보통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만들자’ 라는 표현들을 쓰는데, 저는 ‘제가 먹는 음식’을 만들 듯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천대가의 목표는?

최고의 인테리어는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부모님의 뒤를 잇게 다고 생각했을 때, 부모님이 이뤄놓으신 부분을 제가 하면 2~3년 안에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3일만 한 눈 팔아도 음식맛이 달라진다며 주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게를 지켜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저는 반기를 들었지요. ‘그러면 결국 장사만 하라는 건가요? 전 장사가 아닌 기업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일을 배우다보니 그건 저의 건방진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이루어 놓으신 것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의 가르침에서 더하기는 쉽지만 덜어내기는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덜어내기 연습중이예요. 100년을 이어가고자하는 가게의 고집스러움으로 외부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신뢰와 믿음으로 과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최도현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물려받은 가업을 지키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니고 어머니가 물려주신 유천냉면 맛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천냉면은 거주하고 있던 유천파크를 그대로 상호로 사용하다가 86년 ‘유천칡냉면’으로 정식 간판을 걸고 시작, 1995년 현재의 풍납 2동에 터를 잡았다. 어머님(우화자, 68세)의 뒤를 이어 2009년부터 아들 최도현(43세)이 2010년에 (주)유천대가 법인을 설립하면서 공정거래 위원회에 가맹본부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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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유천대가...‘1982년 이후 40년 간 2대를 이은 명가, 백년가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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