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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년 울릉공항 개항 앞두고 지역 특산물로 담근 100L 오크통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울릉공항 개항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섬은 그날을 맞기 위한 여러 준비로 분주하다. 울릉군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관광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11월 14일 열린 ‘마가목 와인 오크통 담기’ 행사는 주민들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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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개항 축하 만찬주 빚기 마가목 와인 행사(제공=울릉군)

 

울릉도를 향한 하늘길이 열릴 날을 앞두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미래의 변화를 기록해 두고 있다. 지역에서 자란 재료로 만든 와인을 오크통에 채워 ‘시간의 약속’을 남기는 이 행사는 공항 시대를 준비하는 섬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공항은 섬의 일상을 크게 바꿀 사업으로 꼽힌다. 여객선에 의존해 오던 교통 구조가 개선되면 이동 시간은 대폭 줄어들고, 관광 흐름 역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서 울릉군이 14일 서면 남양리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마가목 와인 오크통 담기’ 행사는 지역민 스스로 공항 개항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와 남진복 경북도의원, 최병호 울릉군의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과 농산물가공창업 아카데미 교육생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00L 규모의 오크통 두 개에 마가목 와인을 직접 담은 뒤, 오크통 표면에 이름을 적어 넣으며 ‘개항 축하식 날 함께 개봉하자’는 약속을 남겼다. 오크통이 마치 타임캡슐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와인은 울릉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냈다. 한 교육생은 “울릉에서만 얻을 수 있는 우산고로쇠 수액과 청정 샘물인 울릉용출수로 담근 와인을 개항을 기원하며 직접 채우게 돼 더 뜻깊다”고 말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섬의 자연과 주민의 마음을 함께 저장하는 상징적 행위라는 점에서 행사장은 숙성고의 온기처럼 차분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였다.

 

울릉군은 이날 시음회를 통해 공항 시대에 맞춰 준비 중인 다양한 주류·음료 제품도 공개했다. 루비로망, 샤인머스켓, 산머루, 호박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와인 4종과 마가목 증류주, 그리고 울릉도에 자생하는 칡을 활용한 ‘울릉 칡즙’이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이 제품들이 울릉만의 미식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섬 고유의 농산물이 가진 매력은 관광이 확대될수록 경쟁력이 더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울릉공항은 험준한 지형과 깊은 해안 수심 때문에 고난도 해상공법이 적용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사업이며, 개항 이후 섬의 접근성은 지금보다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공항 개항과 함께 새로운 산업이 태어나고, 기존 관광 자원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남한권 군수는 “오늘 오크통에 담긴 와인이 천천히 숙성되듯, 울릉공항 개항의 결실도 잘 익어가길 바란다”며 “공항이 열리면 지역 경제와 관광이 한층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통 두 개에 담긴 마가목 와인은 단지 시간이 지나 숙성되는 제품이 아니다. 울릉군이 꿈꾸는 미래, 그리고 주민들이 바라는 변화가 함께 담긴 약속의 상징이다. 공항이 문을 여는 날, 이 오크통이 개봉되면 섬의 새로운 시대도 함께 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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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주 빚기행사에 참여한 남한권 군수(사진 중앙)(제공=울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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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하늘길 앞두고 ‘마가목 와인 타임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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