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자프로축구 화천 KSPO가 창단 14년 만에 WK리그 정상에 오르며 팀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1·2차전 합계 7대5로 서울시청을 누르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시즌 내내 거둔 성과가 ‘트레블(3관왕)’로 완성되면서 여자축구 실업팀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5WK리그 우승(제공=화천군)
화천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 지난 15일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화천지역 주민들의 함성이 밤하늘에 울렸다. 이날 열린 ‘2025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화천 KSPO는 에이스 최유정의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서울시청을 4대3으로 꺾었다.
KSPO는 지난 8일 열린 1차전에서 3대2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까지 연속 승리를 거두며 합계 7대5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고, 2011년 창단 이후 첫 WK리그 챔피언에 올라 구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더욱 깊다. KSPO는 올해 제24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에 이어 리그 정상까지 차지하며 여자축구 실업팀 최초로 트레블을 완성했다. 감독·코치진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경기력과 조직력을 유지하며 ‘완전체 팀’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유정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의 확실한 주역으로 꼽힌다. 날카로운 돌파와 두 차례의 정확한 마무리, 그리고 동료의 득점을 이끄는 어시스트까지 책임지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최유정의 원맨쇼였다”는 반응을 보이며 MVP급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우승 확정 순간, 경기장을 채운 관중석은 뜨거운 환호로 물들었다. 화천지역 주민들은 플래카드와 응원도구를 들고 선수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힘을 보탰고, 지역 사회에서도 “화천의 자부심이자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가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SPO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권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축구팀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한 구단은 지역 기반 육성 프로그램 확대, 유소년 여자 축구팀 지원 등 지역 스포츠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여자축구 WK리그는 지난 몇 년간 관중 증가와 중계 플랫폼 확대를 통해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트레블 경쟁팀 등장, 신예 선수들의 활약 등 스토리 라인이 풍부해지면서 ‘여축 관람’이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는 흐름도 감지된다.
창단 이후 줄곧 문 앞에서 멈춰야 했던 화천 KSPO는 마침내 가장 높은 자리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들의 우승은 단순한 시즌 마무리가 아니라, 한국 여자축구가 다음 스텝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이다. 화천에서 시작된 감동의 서사는 내년 국제무대에서 더욱 큰 무대를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