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난 1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해상과 해운대·이기대까지 무대가 확장된 부산불꽃축제가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음악과 불꽃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 117만 명이 모인 이번 행사는 ‘스무 번의 가을’을 주제로 역대급 스케일로 펼쳐졌다.
제20회 부산불꽃축제 (사진=부산시)
2025년 11월 15일 오후 7시. 광안리해수욕장의 바다 위로 터치 버튼 세리머니가 시작되자, 곧이어 형형색색의 불꽃이 한순간에 치솟았다. 축제 첫 장면은 오프닝으로 마련된 문자 불꽃, 이어서 200발이 동시에 터지는 ‘멀티플렉스’ 퍼포먼스로 20년 역사를 상징하며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부산불꽃축제(사진=부산시)
본 행사 2부에선 일본의 전통 불꽃 메이커인 히비키야사(社)가 선명한 색감과 정교한 연출을 담은 글로벌 불꽃쇼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설립 130년이 넘는 이 회사의 불꽃은 이번 축제에서 해외 초청 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3부 ‘부산 멀티불꽃쇼’에선 국내 기업이 연출한 ‘우리·오늘·바람’ 순서의 테마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에는 광안대교와 바지선이 서로 주고받듯이 불꽃을 연출하는 ‘캐치볼 하모니’가 국내 최초로 등장해 “바다 위에서 탁구하듯 터지는 불꽃”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역동적이었다.
부산불꽃축제(사진=부산시)
관람객은 광안리 해변과 해상 선박 170여척 등 다양한 공간에서 불꽃을 즐겼으며, 부산시 집계 결과 전체 인파는 11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 명 늘었다.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공무원·소방·경찰 등 총 7천여 명이 투입됐으며, 현장에서는 큰 사고 없이 86건의 구급 활동이 이뤄졌다.
한편, 이번 축제는 무대가 광안리 일대만이 아닌, 해운대 동백섬과 이기대까지 확장되었다. 기존 이기대와 동백섬에서 멀티 불꽃만 진행되던 것과 달리, 해외 초청 쇼까지 함께 구성되어 “바다와 도시, 다채로운 연출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날씨는 가을밤치고 다소 쌀쌀했으나, 관람객들은 불꽃이 터질 때마다 함성과 함께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순간을 담았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됐으며, 당일 차량 진입이 제한되는 구간이 많아 지하철 등의 이용이 편리했다. 사전 프로그램과 참여형 이벤트도 오후 2시부터 시작돼, 불꽃 쇼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여유 있게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 좋았다.
깊어가는 가을밤, 부산의 바다와 도시, 그리고 수십만 개의 불꽃이 어우러진 그 순간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기억에 남는 밤하늘’이 되었다. 20년의 역사를 담은 이번 부산불꽃축제는 부산이 가을밤 여행지로 선택받는 이유를 또 한 번 선명하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