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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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선이 문화자원으로 탈바꿈하는 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원주시가 오는 19일 반곡역에서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똬리굴 착공 기념식을 함께 열며, 폐선된 중앙선 구간을 관광 자원으로 되살리는 반곡-금대 활성화 사업의 서막을 연다.


총사업비 954억 원이 투입된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은 폐선된 중앙선 반곡역부터 치악역 사이 구간을 관광 탐방로로 전환해 원주 동부권의 관광 허브로 만들려는 핵심 프로젝트다. 이번 시범 운행은 그 일부인 **반곡역에서 금대리 똬리굴 입구까지 약 6.8㎞를 실제 열차로 달려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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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운행은 단순한 시승 행사가 아니다. 지역 주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열차의 안전성과 노선 조건을 점검하는 자리로 구성된다. 함께할 착공 기념식은 사업의 상징적 의미를 더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사업 설명에 따르면, 폐선 구간에는 반곡역 복합 테마공원, 금대 똬리굴 터널 관광화, 선로 정비 및 탐방 기반 시설 등이 포함된다. 특히 똬리굴은 루프형 터널 구조를 갖춘 지형적 특징을 가진 철도 구조물로, 이를 관광 테마 공간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구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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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금대 관광열차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원강수 시장(제공=원주시)

 

과거 중앙선 폐철도는 오랜 세월 동안 잊힌 공간이었다. 하지만 본 사업은 그 흔적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움직임을 심고자 한다. 철도 구조물과 터널, 선로의 궤도 일부를 남겨두는 구간도 있어 ‘기억의 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같은 관광자원화 시도는 이미 원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폐철도 활용 사업과 맞물린다. 앞서 개통한 치악산 바람길숲(11.3 km) 역시 폐선도로를 숲길로 되살린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관광열차 사업이 바람길숲과 연계된다면, 도심 숲길과 선로 여행이 결합된 독특한 관광 루프가 형성될 가능성도 열린다. 

 

또한 기관 간 협력이 눈에 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관광공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반곡역 일대 시설, 주차장 개방 등이 공동으로 이루어진다. 이같은 공공기관-지자체 간 협력 모델은 지역 관광 개발에서 효율적 거버넌스를 제시할 수 있다. 

 

관광 열차의 속도는 시속 약 25 km 수준으로 운행될 예정이며, 2층 열차 2대를 도입해 회당 최대 6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계획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사업 일정은 당초 2025년 완료 예정에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특히 똬리굴 터널 내부 구조물 안전성, 박쥐와 같은 생태계 영향, 전기 및 통신 설비 등의 복합 변수를 고려해 사업 추진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반곡-금대 관광열차는 단번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시범운행을 통해 실질적 점검·수정의 과정을 거치고, 단계적으로 콘텐츠와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할 사업이다.


폐선 위에 새 숨을 불어넣는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의 추가가 아니다. 기차가 숲길과 터널을 거쳐 도시와 자연을 잇는 순간, 그 곳은 시간의 겹을 걷는 여행지로 거듭난다.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이 그려낼 미래는 아직 미완이지만, 그 시작점은 분명하다. 기차의 리듬에 몸을 실어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을 잇는 감각적 여정이 펼쳐질 이 길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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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운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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