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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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민동근 작가] 바이크를 타고 좁은 시골길을 달리다 우연히 마주친 결혼식. 대나무 장식 아래에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환한 미소로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코코넛 잎으로 만든 장식을 흔들며 뛰어다니고, 노인들은 손에 향을 쥔 채 조용히 축복의 기도를 올렸다.

 

음식은 소박했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밥과 닭고기, 그리고 매콤한 사테 몇 줄기.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진심이 있었다. 손님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다시 먹으며 시간을 나누었다.

 

도시의 결혼식처럼 화려한 조명도, 빠듯한 일정표도 없었다. 대신 바람이 불고, 웃음이 퍼지고, 따뜻한 마음이 흘렀다. 그곳에서 나는 알았다. 진짜 축하란 마음의 속도로 다가가는 것임을.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본 그 장면은, 여행의 끝자락에서도 오래도록 내 마음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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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시골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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