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9일) 동안 강원 강릉시는 약 137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하며 역대 명절 중 최대 방문을 이끌어냈다.
작년 대비 약 57% 증가한 수치이며,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11% 성장한 규모다. 특히 6일 하루에만 23만 8천 명이 강릉을 찾았다.
강릉시, 추석 명절 연휴 역대 최다 관광객 방문(제공=강릉시)
고속도로 통행량도 지난해 19만 4천 대에서 27만 3천 대로 급증했고, 철도 이용객은 4만 7천 명에 달했다.
강릉시는 이 같은 관광객 급증을 연휴가 길어진 점과 가뭄이 해소되며 맑은 날씨가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는 경포해변, 월화거리, 허균허난설헌공원 등 관광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명절 맞이 행사를 기획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강릉의 거리는 명절의 정취와 여행의 설렘이 교차했다.
먼저 4일과 5일, 대도호부관아와 허균허난설헌공원에서는 강릉야행투어가 열렸다. 전통놀이 체험, 달빛 한복 대여, 다도 체험 등이 이어지며 밤길 산책에 운치를 더했다.
강릉시, 추석 명절 연휴 역대 최다 관광객 방문(제공=강릉시)
7일 저녁에는 경포해변 한복콘서트가 마련돼 바닷바람 속 노랫소리가 퍼졌고, 7일부터 9일까지 경포여행자센터에서는 다도·커피·한과 체험, 버스킹 공연,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민속놀이 등이 이어지는 ‘관광객 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오죽헌시립박물관 또한 전통민속놀이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며 시내 곳곳에서 전통 감성을 채워냈다.
명절의 풍요와 지역 문화가 맞닿는 강릉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즐길 거리’가 자발적으로 흐르는 도시로 재탄생했다.
경포 해변의 파도 소리, 허균·허난설헌의 시선이 머무는 공원, 월화거리의 거리 풍경까지 — 어느 한 지점도 지나치기 아쉬운 풍경이 되었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추석에 강릉을 찾아주신 많은 관광객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 명절에도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은 이번 연휴를 통해 단순한 휴가지가 아닌 ‘명절 여행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명절이라는 틀을 깨고,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허문 강릉의 매력은 이제 본격적으로 전국에 통용될 준비를 마쳤다.
강릉시, 추석 명절 연휴 역대 최다 관광객 방문(제공=강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