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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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대화엄사서 열린 제21회 화엄문화제
  • 음악·요가·라인댄스 어우러진 3일간 축제로 완성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리산 자락 화엄사에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주제로 열린 제21회 화엄문화제가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추모재와 괘불재로 출발한 첫날, 요가·문화공연으로 이어진 둘째 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라인댄스와 걷기 행사까지, 사찰이 한가위 이후 가을 축제의 무대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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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 괴불행사(제공=구례군)


첫날 오전, 각황전 앞에서는 故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가 엄숙히 봉행되며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오후에는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동환스님의 괘불재 집전이 이어졌고, 높이 12미터에 달하는 괘불이 대중 앞에 펼쳐지며 많은 시선을 끌었다. 

 

괘불은 보통 사찰의 큰 법석 규모를 상징하는 중요 행사로, 이날만큼은 불화 앞에서 참배객들이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축제 둘째 날에는 요가 행사가 화엄사 앞마당을 채웠다. 전라남도와 구례, 마산면 지역 요가 동호인 및 일반인, 스님 등 약 150명이 참여해 ‘오래된 미래 더 새롭게’라는 주제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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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 요가(제공=구례군)

 

요가를 마친 뒤에는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사찰음식 점심 공양이 이어져 참가자들이 여유 있게 식사를 즐겼다. 저녁 시간대에는 보제루와 각황전, 대웅전 앞마당이 음악무대로 변신했다. 사회를 맡은 조수빈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국악·재즈·클래식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에는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열렸다. 약 2개월간 연습한 9개 팀, 200여 명이 준비한 라인댄스를 보제루 앞마당에서 펼쳤다. 이어서 진행된 ‘어머니의 걷기대회’는 보제루에서 출발해 연기암까지 왕복 8km 구간을 걷는 코스로, 연기조사의 효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우석 교구장 스님은 문화제 마무리 인사에서 “화엄사를 ‘문화창조하는 사찰’로, 앞으로 100년을 향한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찰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적 색채를 넘어 지역 문화의 허브로서 가능성을 넓히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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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 음악회(제공=구례군)

 

지리산 자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문화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찰과 지역, 예술과 일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산사 공간은 공연 무대가 되고, 주민과 여행객이 어우러지며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들이 소리 없이 쌓였다.


바람이 물결을 스치듯 흐른 3일간의 화엄문화제는, 지리산 아래에서 문화와 신앙, 지역과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화엄사가 꿈꾸는 ‘미래로 100년 문화 공간’이 현실이 된다면, 그 무대 위에는 자연과 사람이, 믿음과 감성이 함께 얽히는 역동적인 이야기들이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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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화엄문화제 추모재(제공=구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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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바람이 물을 스칠 때’ 문화제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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