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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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드러난 순천의 생태 DNA와 국제 무대 도전기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 고위급 회담에 공식 초청받아 세계 각국의 환경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제사회와의 교류 창구를 넓히며 ‘생태도시 순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이 행보는, 단순한 외교나 상징을 넘는 진짜 변화를 향한 초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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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다(제공=순천시)

 

“정책과 자본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대에 자연과 그 관리자들은 기후 위기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이 질문을 던진 고위급 회담에는 정부 관계자·과학자·지방정부 대표 등이 모여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 회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순천시는 이 자리에서 도시의 생태 전략과 실천 사례를 조목조목 소개하며 자연 기반 해법(NbS, Nature-based Solutions)의 전형으로 주목받았다.

 

우선 순천만 복원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전봇대 철거 사업이 눈에 띄었다. 2008년 농경지 주변 282개 전봇대와 약 1만2000m 전선을 과감히 제거한 뒤, 흑두루미 월동 개체 수는 167마리 수준에서 2024년 기준 7,600여 마리로 뛰었다. 생태계 균형을 되살린 이 간판 프로젝트는 순천을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로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조성 등 도시 내 연계 공간을 활용한 생태·문화 인프라도 소개됐다. 순천은 단순 보전에서 머무르지 않고 일상 공간에 자연성을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강점을 디자인했다.

 

이날 순천시 대표단은 IUCN 신규 회원 도시로도 공식 축하를 받았다. 라잔 칼리파 알 무라바크 회장, 그레텔 아길라르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과 향후 협력 논의를 이어가며, 지역 생태 비전이 국제 의제로 도약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총회 기간 중 순천시는 나이지리아 크로스리버주(Cross River State)와 ‘생태문명 전환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아시아·아프리카 지방정부 간 생태협력 플랫폼의 첫 삽을 떴다. 산림·습지 보전, 기후 적응, 시민 참여형 생태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분야가 협약 범주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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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다(제공=순천시)

 

이 외에도 순천시는 환경부 파빌리온에서 NbS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제주 파빌리온 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순천만 복원 경험을 공유했다. 지방정부가 가진 현장 역량이 글로벌 목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총회는 순천이 국제무대에서 생태도시로 인정받는 계기였다”며 “IUCN과 협력을 기반으로 순천의 비전이 세계 의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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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습지 위에 쓰는 그린 스토리...아부다비에서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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