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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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M, 전통, 미디어가 버무려지는 새 K-교육관광 퍼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을 계기로, K-컬처 경험과 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한국형 교육여행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실험 무대로, 호주의 버큼힐고등학교 학생 약 40명이 지난 9월 28일부터 12박 1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K-컬처와 전통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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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큼힐고등학교경복궁 한복체험(제공=한국관광공사)

 

“애니메이션 속 그 장소, OST 속 리듬, 한국만의 감성이 여기 있다.”
케데헌의 세계관과 무대 배경이 된 명소들을 따라 여행하는 이 교육관광 코스는, 기존 관광과는 다른 방식의 여행 경험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케데헌 OST에 맞춘 커버댄스를 배우고, 작품에 등장한 관광지를 따라 걸으며 스크린 너머 공간을 현실에서 재해석해 본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팬 기반 여행은 아니다.
공사는 교육과 연계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존 수학여행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테마와 K-컬처를 융합한 교육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호주 학생교육여행기구(SETO)가 서울·대전 등 한국의 주요 과학기술 시설을 답사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미쉘 트라이(SET O 관계자)는 “STEM 교육과 K-컬처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이 곧 수학여행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공사 내부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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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큼힐고등학교 케데헌 OST 댄스 클래스 체험(제공=한국관광공사)

 

백지혜 구미대양주 팀장은 “2024년에는 약 7000명의 학생을 교육여행 테마로 유치했고, 올해는 그 규모가 1만명을 넘길 것으로 본다. 앞으로 교육전문 여행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지역의 경우 유럽행이 제한되면서 한국이 대체 목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공사는 러시아 유학원 및 교육 전문여행사들과 손잡고 대학 단기 어학 연수나 영어캠프 중심의 프로그램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과 교육의 경계는 흐려지고, 여행은 소비에서 학습과 체험 중심의 가치 소비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케데헌이라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실질적인 여행 유인으로 기능하면서, 한국의 문화·과학 인프라가 교육 여행의 무대가 되고 있다.


K-컬처와 교육이 만나 여행을 다시 쓰는 시대다. 케데헌의 비주얼과 음악, 그 배경이 된 공간들이 교육 콘텐츠로 재탄생하면서, 학생들은 공부 대신 ‘감각’으로 한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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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떠나는 한국 학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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