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마련한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 이벤트가 지난 9월 5일부터 8일간 순천만잡월드에서 열려, 약 15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전통 놀이에서 로봇·드론 체험까지, 세대와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 중심 명절 프로그램이었다.
순천만잡월드에서 온가족이 함께 추석 체험을 하며 명절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제공=순천시)
순천만잡월드는 그동안 미래 직업과 기술 체험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명절 이벤트는 그 ‘미래 공간’에 전통의 감성을 덧입히며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했다.
행사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송편 빚기, 딱지 공방, 소망 연 만들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활쏘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세대 간 격차 없이 명절의 정취를 나눴다.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꿈나래 놀이터’는 자유 놀이 공간으로 제공됐고, 인근 로봇교육과학관에서는 드론, 킥보드, 모빌리티, 다양한 로봇 체험이 함께 이루어져 행사 범위를 확장했다.
순천만잡월드 추석 이벤트로 꿈나래 놀이터가 무료로 개방되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제공=순천시)
전통과 첨단이 한자리에 섞인 경험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새로운 문화 결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전통 놀이를 직접 해보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입을 모았다.
명절 연휴가 길어도 갈 데 없던 이들에게, 잡월드는 가족 단위의 ‘움직이는 명절 공간’이 됐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잡월드가 단순 직업체험관을 넘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순천만잡월드는 정규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여름 오감 체험, 가을 클래식 공연 등 시즌별 이벤트를 활발히 해왔다.
명절 이벤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번처럼 전통과 미래를 접목한 구성은 다소 새롭다.
이런 시도는 지역 축제의 방향성을 넓히고, 문화 공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추석에는 잡월드에서 놀JOB~」은 단순한 명절 이벤트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경험하게 한 문화 실험이었다.
전통 놀이의 손맛, 로봇의 미래감, 아이들의 기쁨이 한데 뒤섞인 잡월드 안에서 순천은 “놀면서 배우는 명절”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명절에도 떠나지 않고 머물고 싶은 여행지, 잡월드는 그런 도시의 한 페이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