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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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탁 연출이 불러낸 핀터의 권력 게임
  • 뚝섬플레이스서 전시와 공연이 만나는 FAIR-PLAY 경험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실험극단 성북동비둘기의 <The Lover 정부>가 10월 9일부터 19일까지 뚝섬플레이스에서 관객을 찾는다. 핀터의 고전 The Lover를 한국 실험극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이 작품은 공연 전 전시 ‘FAIR’와 관객과의 대화 ‘PLAY’까지 동반한 복합 예술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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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버 정부(제공=성북동비둘기)

 

해롤드 핀터는 20세기 영미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일상 언어로 드러나는 긴장감, 침묵의 힘, 권력 관계를 탐구하는 극작술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 The Lover(1963)는 평범한 중산층 부부가 서로의 역할극을 통해 욕망과 균열, 지배와 복종을 교차시키는 드라마다.


국내에서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일은 드문데, 이번 연출은 실험극판의 거장 김현탁이 맡았다. 그는 원작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깊은 내면과 갈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공연 무대는 서울 성동구 뚝섬플레이스 (성덕정길 25-56 2층). 이 공간은 단순한 공연장이라기보다 창작·연구·전시를 겸하는 복합 공간이다. 공연 시작 3시간 전에는 전시장 ‘FAIR’이 열린다. 과거 공연의 소품, 연출가의 책상, 의상, 무대 스케치 등이 전시돼 극단의 20년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공연 후에는 특정 날짜에 관객과의 대화(PLAY) 시간이 마련되어, 관객과 배우·제작진이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다.

 

이 공연 연출에서는 안수빈과 김남현, 그리고 안수지가 출연한다. 특히 안수빈·김남현은 실제 부부이기도 해, 부부 간 미묘한 심리적 긴장을 관객에게 더 밀도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화~금 19:30, 토·일 16:00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러닝타임은 약 70분이며, 관람 등급은 고등학생 이상, 전석 요금은 30,000원이다.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김현탁 연출은 고전 극작을 단순 재현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는 원작의 텍스트를 해체해 공연의 재료로 삼고, 배우의 신체성, 관객의 참여를 강조하는 연극적 방식을 구현해 왔다. 브런치 연재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고전을 해체하면서도 그 본질을 현대적 맥락으로 재맥락화하는 데 집중하며, 배우와 관객 사이 경계를 허무는 연출을 시도한다.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 창단되었으며, 2019년 이 공간인 뚝섬플레이스를 창작 거점으로 열었다. 이 극단은 실험과 파격을 기반으로 고전 재해석, 미디어 연극의 융합 등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 왔다.

그간 이들이 선보인 작품들에는 <메디아 온 미디어>, <걸리버스> 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극단이 고전과 현대 사이의 간극을 좁히며 새로운 연극적 언어를 모색하는 방식의 대표적 예다.

 

이번 공연은 핀터의 The Lover를 통해 부부 관계의 권력과 욕망, 허위와 진실, 일상의 균열을 조명한다. 서로의 경계를 허물 듯 또 다시 쌓아 올리는 두 사람의 긴장감은 공연 내내 관객을 몰입시킬 것이다.

FAIR 전시를 통해 작품이 단순히 관람 대상이 아니라 극단의 역사와 과정, 감각적 메커니즘까지 느낄 수 있게 구성한 점은 이 공연의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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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 있는 긴장감..., 욕망과 침묵 사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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