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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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 사업 공모 선정으로 확보된 34억 원
  • 미륵사지 빛 축제 부활과 백제 왕궁 야행 확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익산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서 8건이 선정되며 내년도 국비 34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3년 만에 복귀하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와 8년 연속 이어지는 백제 국가유산 야행은 익산을 ‘세계유산 도시’로서 다시 세우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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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미디어아트 (제공=익산시)

 

익산시는 10월 7일 발표된 국가유산청 주관 2026년 공모사업에서 8건 선정, 사업비 기준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전체 확보 사업비는 전년 대비 282% 증가한 34억 원이며, 공모 건수와 규모 양 측면 모두 눈에 띄는 진전을 보였다.

가장 화제가 된 사업은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의 복귀다. 2025년 한 해 휴식기를 거친 뒤, 2026년부터 다시 시작되는 이 사업에는 1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디어아트는 미륵사지 석탑 및 주변 공간을 무대로, 빛·영상·사운드를 연출해 백제 유산의 정취를 새롭게 해석해낸다. 과거에는 레이저 아트, 미디어 파사드, 드론 조명 쇼 등이 활용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미륵사 천년의 빛: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 아래 역대 최대 규모 연출이 시도되었다.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은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이다. 백제 왕궁 유적을 배경으로 한 야간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개최되었다. 내년도 공모에서 사업비로 약 9억 3,500만 원을 확보하며 야간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상징적 모델로 거듭났다.

야행은 공연·전시·체험·음악회 등이 한데 엮인 야간 축제로, 달빛 아래 백제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재현해 온 콘텐츠다. 2025년 야행은 백제 인 왕궁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방문객 3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우수 야행으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익산시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지역 국가유산 교육 활성화사업, 생생국가유산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 홍보지원사업,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등을 공모 선정해 전통문화 기반을 확대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들 사업은 전통 문화의 일상화, 세대 간 전승, 유산의 지역 활용성 강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어, 당장의 관광 효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문화 자산 관리 전략으로도 의미가 깊다.

 

익산시는 이번 공모 선정 성과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세계유산 콘텐츠의 수준을 높여 국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김재수 문화교육국장은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향유할 자산”이라며, 근현대 유산까지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경제와 관광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축제·야경 콘텐츠가 강화되면 야간 체류 유도, 상권 활성화, 숙박 이용 증가 등이 뒤따를 수 있으며, 유산 기반 콘텐츠는 지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익산에서 어둠은 멈춤이 아니다. 미디어 빛이 깔리는 미륵사지, 백제의 이야기가 들리는 야경, 전통과 현재가 섞이는 공간이 익산의 밤을 채운다.

8건의 국가유산 공모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 이상의 의미다. 이는 익산이 문화 유산을 품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비전과 역량을 확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년 가을 밤, 미디어아트의 빛과 백제 왕궁의 고요한 음향이 어우러진 익산으로 여행을 떠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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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유산의 밤을 다시 켜다...미디어아트부터 야행까지 전방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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