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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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영국 런던이 한글의 정신과 아름다움으로 물들고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창제 정신과 조형미를 재조명하고, 한국어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10월 7일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을 시작으로, 8일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의 역사 강연, 24일 영국박물관의 국제 언어학 토론회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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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포스터(제공=주영한국문화원)

 

선승혜 원장은 “한글은 스스로의 뜻을 펼치는 힘이자 한국 미학의 시작”이라며 “영국에서 K-컬처 팬들과 함께 한글을 직접 쓰고 배우며 그 아름다움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한글을 새로운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7일 오후 6시(현지 시각)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한글 캘리그래피 체험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붓과 펜을 사용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며, 글자의 곡선과 직선이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조형미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이번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한글의 미학을 예술적 경험으로 연결시키는 문화적 체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역사적 의미를 배우는 강연도 이어진다. 8일 오후 6시에는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를 주제로 한 역사 강연이 열린다. 이 강연은 한글이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과 세종의 철학, 그리고 훈민정음의 과학적 구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한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닌 소통과 지식의 평등을 위한 도구였다는 사실을 배우며, 오늘날 한글이 지닌 문화적 가치와 세계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 행사를 넘어, 한글을 통해 세계 시민들이 한국의 언어와 미학을 직접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특히 런던에서는 2009년부터 활동 중인 ‘Hangeul Calligraphy London’이 한국문화원과 협업해 한글 이름을 써주는 워크숍을 이어오며 한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에는 영국박물관에서 ‘Why We Write: Writing Systems and the Human Story(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라는 주제의 학술 토론회가 개최된다. 소아스 런던대학의 앤더슨 칼슨 교수, 영국박물관 메소포타미아 큐레이터이자 설형문자 전문가인 어빙 핀켈,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그리스 비문 권위자 스티븐 콜빈 교수가 참여하며, 런던대학 버백의 한글 전문가 이슬비 박사가 진행을 맡는다.

 

이들은 언어 체계의 기원과 문자의 발달, 그리고 한글이 인류 문명사 속에서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담론을 나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영국박물관 관계자는 “한글은 단순히 한국의 문자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표현 욕구와 문명 발전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사례”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의 과학성과 예술성, 그리고 문화적 힘을 세계와 공유하며 한국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런던의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프로그램들은 한글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어가 세계 속에서 또 다른 문화적 언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그것은 생각을 표현하고 세상을 잇는 하나의 예술이며, 시대를 초월한 철학이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곡선, 세종의 지혜가 담긴 글자, 그리고 인류 문명과의 대화가 어우러지는 이 축제의 장에서 10월의 런던은 어느 때보다 ‘한글스럽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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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빛나는 한글의 아름다움, 세계와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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