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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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하반기부터는 사전 여행 허가제 도입…한국 관광객들 ‘체감 변화’ 불가피

[트래블아이 =김보라 기자]  한국 관광객들이 유럽을 여행할 때 입국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유럽연합(EU) 29개국에 입국할 때 여권 외에 지문과 얼굴 사진을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ESTA(전자여행허가제)와 유사한 ‘유럽여행허가제(ETIAS)’가 본격 시행된다. 보안 강화와 불법 체류 방지를 위한 조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번거로운 절차로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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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한 비(非)EU 국가 관광객들은 유럽에 입국할 때 여권 제시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인 관광객 양정훈 씨는 “까다로운 질문이나 확인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간단하게 입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최수진 씨도 “여권 확인만 하고 바로 통과했다”며 “너무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EU는 비EU 국적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EES·Entry/Exit System)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입국자는 여권 외에 지문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솅겐 협약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이번 제도는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던 유럽의 풍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게틀링크의 안 르리슈 CEO는 “이는 비EU 국적자에 대한 새로운 출입국 관리 방안”이라며 “모든 방문자가 사진과 지문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더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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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경부터 ETIAS(유럽여행허가제)가 시행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방문국 국민은 여행 전 온라인으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 수수료는 20유로(약 3만3천 원)이며, 한 번 허가를 받으면 3년간 유효하다. 다만 18세 미만과 70세 이상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 제도는 미국의 ESTA와 유사하다. 허가를 받지 못하면 비행기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며, 여행객들은 반드시 출국 전에 절차를 마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공항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U를 탈퇴한 영국은 이미 올해 1월부터 자체 전자여행허가제를 운영 중이다. 영국 입국을 원하는 비EU 국적자들은 약 3만 원의 수수료를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럽 주요국들이 이처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난민과 불법 이민자 문제,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테러 위협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그동안 개방적 이미지로 관광객을 맞아왔다면, 이제는 보안과 관리 강화라는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은 무비자 협정국이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여권만으로는 유럽 여행이 어렵게 된다. 여행사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유럽 패키지 상품이나 자유여행객 모두 ETIAS 신청을 필수로 안내해야 한다”며 “절차를 잘못 진행하면 출발 당일 공항에서 탑승이 거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 프랑스를 찾은 한 관광객은 “입국 절차가 간단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지문 찍고 사진도 찍어야 한다니 다소 불편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미국도 ESTA 때문에 준비가 번거로웠는데 유럽까지 이렇게 바뀌면 해외여행 준비 과정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U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면 불법 체류 방지 효과와 함께 보안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관광객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입국 절차”라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나 주요 축제 시즌처럼 입국자가 몰리는 시기에는 공항 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여행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은 새로운 제도가 유럽 전역에 적용되는 만큼 반드시 제도를 숙지해야 한다”며 “출국 전 여유를 두고 신청을 마치고, 현장에서 지문·사진 등록 절차에 따른 대기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유럽의 입국 절차 강화는 단순히 행정적 변화가 아닌, 세계적 보안 환경 변화 속에서 ‘여행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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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입국 절차 강화…내달부터 지문·사진 의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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