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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이 숨죽인 여의도 한강공원, 불꽃과 환호가 만든 밤의 기억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펑펑!” 수십 발의 폭음이 어둠을 밀어내고 서울 밤하늘이 불꽃으로 물들었다.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는 9월 27일 오후 7시 20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주최 측은 이날 약 100만 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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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세계불꽃축제(사진=서울시 유튜브 화면 캡처)

 

올해 축제 주제는 “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였다. 한국·이탈리아·캐나다 3개국이 참여해 음악과 어우러진 불꽃 연출을 펼쳤고, 특히 양쪽 강변에서 동시에 쏘아 올리는 ‘데칼코마니 불꽃쇼’가 시각적 균형을 더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첫 무대에 오른 이탈리아팀은 ‘피아트룩스(Fiat Lux·어둠 속 빛을 향해)’라는 주제로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에 맞춰 웅장한 불꽃을 쏘아 올렸고, 이어 캐나다팀은 ‘슈퍼히어로-세상을 지키는 빛’을 주제로 히어로 영화 OST에 맞춘 화려한 연출을 이어갔다. 한국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에 맞춰 ‘불꽃 폭포’를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숨을 멈췄다가 “우와”, “이쁘다”라는 탄성을 터뜨렸다. 구리에서 온 한 시민은 “막상 와서 보니

예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했고, 안성에서 가족과 함께 온 관람객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 복잡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일본인 관람객은 “친구들과 함께 보니 외로움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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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사진=서울시 U튜브 화면 캡처)

 

행사장 주변은 시작 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은 까치발을 들거나 자녀를 목마에 태워 불꽃을 지켜봤고, 삼각대를 세운 사진가들은 ‘대포 카메라’를 동원해 순간을 담았다. 늦게 도착한 이들은 명당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불꽃이 터질 때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경찰과 소방 등 3400여 명의 인력이 안전 관리에 투입됐다. 여의나루역 일부 구간은 무정차 통과됐고,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과 도로 가장자리 통제가 이어졌다. 고공 관측 장비까지 투입해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폈으며, 행사 종료 후에는 안내 요원들이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사용해 시민들의 질서 있는 귀가를 도왔다.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남긴 것은 단순한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환호와 웃음의 순간이었다. 도시의 밤을 환하게 수놓은 불꽃은 서울의 가을을 장식하며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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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세계불꽃축제(사진=서울시 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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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세계불꽃축제...밤하늘이 ‘펑펑’ 터진 그 순간, 서울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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