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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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의 미소처럼 따뜻하게 물드는 저녁”

 [트래블아이=민동근 작가] 발리 북부의 조용한 해안, 로비나비치에 서면 세상이 느려지는 듯하다. 공항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4시간, 긴 여정 끝에 마주하는 풍경은 남부의 번잡한 관광지와는 사뭇 다르다. 바닷바람은 부드럽고, 해변엔 북적임보다 여유가 먼저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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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북부 로비나비치의 일몰(사진=민동근 작가)

 

저녁이 다가오면 하늘은 천천히 색을 바꾼다. 노을빛이 바다 위에 드리워지며, 분홍빛과 주황빛이 섞여 물결 위에서 춤춘다. 모래사장에 앉아 있으면 현지인 가족들이 저녁 산책을 즐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에 섞여 들려온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해변과는 달리, 이곳의 일몰은 더욱 친근하고 따뜻하다.

 

로비나비치는 돌핀 투어로도 유명하다. 이른 새벽 배를 타고 나가면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일몰의 매력은 또 다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화로운 순간이자, 발리 북부 특유의 정취를 담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노을이 바다와 맞닿아 붉은 선을 긋는 순간, 사람들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그 풍경은 마음속 깊이 새겨진다. 그저 앉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풀리고,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위안을 얻는다.

 

로비나비치의 일몰은 화려함보다는 잔잔함으로 다가온다. 바다와 하늘,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이 풍경은 발리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발리를 여행한다면, 북부의 이 고요한 해변에서 하루의 끝을 맞이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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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나비치의 일몰(사진=민동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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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머무는 자리, 로비나비치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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