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주 봉황대가 신라와 페르시아의 고대 서사가 어우러진 무대로 변신한다.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주요 공연인 ‘신 쿠쉬나메-동방의 노래’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총 4회 공연으로, 회차당 600명이 선착순 무료 관람할 수 있어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봉황대(제공=웹브라이트)
‘신 쿠쉬나메’는 신라의 향가와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고대 페르시아의 서사문학 ‘쿠쉬나메’를 결합해 새로운 장르로 구현한 작품이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청년 예술인 공모를 통해 구성한 100여 명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낸다.
원작 ‘쿠쉬나메’는 페르시아 왕자 아브틴이 아랍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신라로 망명해 왕녀 프라랑과 혼인한 뒤, 아들 푸라얀이 폭군 자하크를 무찌르고 조국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에는 신라의 군사력과 궁전 생활, 과학 기술에 관한 기록이 등장해 신라가 국제적 문명국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세계유산 봉황대를 배경으로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를 무대화한다. 무대는 ▲운명의 땅 ▲두 왕국의 혼인 ▲페르시안 실라 ▲피날레-빛의 축제 등 10여 개 장면으로 구성된다. 전통 국악과 향가, 처용무가 현대적 미디어아트와 결합하며 동서 문명을 잇는 화려한 서사로 완성된다.
특히 실경을 그대로 활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공연은 처용무로 막을 올려 월성궁을 배경으로 한 신라와 페르시아의 만남을 표현한다. 이어 무술 훈련과 전쟁의 긴장감, 사랑과 결합의 순간이 무용극과 영상으로 극적으로 풀어지며, 후반부에는 격렬한 전투와 영웅 서사가 절정을 이룬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봉황대 전체가 빛과 음향에 반응하는 거대한 무대로 변모해 관객이 서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신 쿠쉬나메포스터(제공=웹브라이트)
안태욱 총감독과 조형제 감독은 “이번 공연은 경주 세계유산축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며 “특히 피날레는 봉황대가 거대한 빛의 무대로 변해 관객이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세계유산을 무대 삼아 동서 문명 교류를 재해석하는 공연이 국내외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통한 경주의 가치 확산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열리는 2025 경주 세계유산축전은 오는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이어진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과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 신라와 페르시아의 이야기가 빛과 예술로 다시 태어나 세계유산 봉황대 위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잇는 특별한 무대이자, 관객이 역사의 한 장면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의 장으로 기억될 것이다.